고친 건 집인데, 사람과 마을이 좋아졌다

2020.01.07 993


지난 12월 6일, ‘저층주거지 집수리 지원 경과' 와  '향후 지원 방향’을 논하는 <2019 집수리지원 심포지엄>이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강당에서 열렸다. 심포지엄의 문을 연 것은 ‘삶의 역사와 다양성이 남아 있도록 도시의 미래를 만들자’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축하 메시지. 이어 ‘추운 날씨에 이 자리를 찾은 시민과 집수리 코디네이터 등 참여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김종익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환영사,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도시 재생은 집수리에서 출발한다’는 이경선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서울 도시재생 사업으로 변화를 맞은 청파동 골목길(위)과 2019 서울가꿈주택사업 분석 자료(아래)




서울가꿈주택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다

서계동에서 온 강미영 주민은 발제에 앞서 서울가꿈주택사업으로 집을 수리한 사례를 발표했다. “50여 년 된 낡고 오래된 집을 고치는 것은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엄두를 못 냈고 겨울에는 신의 선물인 뽁뽁이를 창에 둘러서 살았다겨울에는 집에서도 어깨를 웅크리고 지냈는데 집수리 후에는 집안이 따뜻해져 경직된 몸이 풀리면서 건강도 회복된 것 같다. 또 반려견, 반려묘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집수리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집을 구경하겠다는 이웃의 방문도 늘었다. 덕분에 동네가 드라마 속에나 나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했다. 고친 건 집인데 사람이, 마을이 좋아졌다며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사례 발표를 마쳤다.

 



가꿈주택사업의 성과를 소개한 강미영 주민과 심포지엄에 참석한 서울 시민들

 



첫 번째 발제는 서울특별시 주거환경개선과 안근 팀장이 맡아 서울가꿈주택사업의 경과와 성과를 소개했다. 심도 있는 데이터와 분석 자료를 통해 집수리 지원사업의 개요와 추진성과, 향후 추진 방향 등이 발표되었다. 현재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은 77천여 동, 이 가운데 저층주거지는 1인 가구를 비롯한 고령자, 장애인 거주 가구 비율이 높았고 거주 가구의 소득 수준도 낮았다. 저층주거지에 대한 집수리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한편 서울시 전 지역 주택개량 및 신축 융자지원사업의 2019년도 집행 예산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7억원으로 예상됐다. 또한 2019년 서울가꿈주택 집수리 지원(비용보조)사업 지원 금액은 약 42억 원(665)으로 전년의 약 27(38)에서 큰 폭으로 증가해 집수리 사업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지원 금액의 증가뿐 아니라 지원사업의 프로세스가 고도화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욱 효과적인 집수리지원사업을 위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종훈 책임연구원은 탄소저감과 집수리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4년 전부터 시행된 진단 플랫폼과 그 플랫폼으로 측정한 상세 분석 자료 등을 기반으로 집수리지원사업을 통해 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고 탄소 저감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히 사례 발표자였던 강미영 주민의 집수리에 대한 사전, 사후의 진단을 통해 38%의 에너지가 절감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서계동 단독주택 8가구를 분석해본 결과 여전히 신축 아파트에 비해서는 난방 에너지 요구량이 매우 높았다는 점을 짚으며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주택사업단 박학용 단장(위)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종훈 책임연구원(아래)




마지막 발제자인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주택사업단 박학용 단장은 변화하는 집수리지원사업과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자치구센터 설립의 어려움과 여러 기관과 협력하는 복잡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가꿈주택사업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를 위한 중간 지원 조직의 역할이 무엇이고, 이로 인한 한계를 증명하는 발표였다. 현재 집수리 사업에 관련된 부서가 워낙 여러 곳이라 유관부서의 행정 협의 구조와 집수리 관련 사업 정보를 취합하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었다. 따라서 이를 통합해 지원하는 방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피력했다. 또한 참여하는 기업을 활성화해 협력구조를 만드는 확대 방안 등의 필요도 강조했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는 토론이었다. 발제자들을 포함해 김정현 성동구청 도시재생과 재생시설팀장, 김철 일터 인테리어 대표, 서수정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지역재생연구단장, 이경선 시의원이 참여해 현장에서 직접 맞닥뜨리게 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토론에서는 주민 편의를 돕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 업체 선정과 공사비 지원 과정에서 시공사와 주민이 신뢰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지역별로 모델하우스 개념의 집을 마련하자는 제안, 독일 등 선진 사례를 우리의 시스템으로 녹여내자는 제안 등 보다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집수리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 집수리 시공 업체 관계자, 관련 연구자와 공무원 등의 방청객들은 열띤 질의로 토론의 열기를 높였다. 토론의 사회를 맡은 백해영 서울역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관련 기관과 업체 등이 참여하는 집수리 박람회가 절실한 것 같다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_윤병욱

사진_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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