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암사 도시재생 상상나루來

2021.06.24 2315




암사 도시재생 상상나루來
"주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암사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이 주도하는 암사동 주민공동이용시설 상상나루래가 운영을 재개했다. 간편한 온라인 대관 시스템, 지역 주민의 재능을 활용하는 참신한 교육 프로그램, 주민이 기획하는 플리마켓 등 이곳에선 주민의 상상이 바로 현실이 된다.





암행어사. 강동구 암사동 주민공동이용시설 상상나루來(이하 상상나루래)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플리마켓의 이름이다. ‘암’사동에서 ‘행’복을 만들려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 상상나루래를 운영하는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의 조합원이자 지역에서 디저트를 판매하는 꽃집 ‘감성공간’을 운영하는 정선임 씨의 아이디어다. “정말 이름대로 가는 것 같아요. 축제 기획단과 행사를 기획하고, 플리마켓에서 이웃 주민들과 복닥복닥 모여서 정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정선임 씨는 상상나루래를 통해 동네에서 아는 이웃이 하나둘 늘어가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한다.


매달 열리는 ‘암행어사 플리마켓’처럼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상상나루래의 공간 이름은 저마다 특색이 뚜렷하다. ‘‘해피박스’(지하 1층 다목적 문화공간), ‘상상나루 카페’(1층 카페 겸 전시장), ‘상상나루래 키움센터’(2층 키움센터), ‘암사공작소’(3층 공방 겸 일자리 교실), 달그락’(4층 공유부엌), ‘동그라미’(4층 회의실 겸 업무공간). 공간의 용도와 이름, 운영 규칙 모두 조합원과 주민이 모여 직접 결정했다고. 각 공간에서 진행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암사동 지역 주민은 물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예약(바로가기 클릭)을 통해 대관도 할 수 있다.





       

상상나루래는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8년 12월 개관했다.
 





지역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


“단순히 지역 주민이 공간을 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상상나루래 운영을 맡은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윤호준 사무국장의 말이다. 작년 12월, 지역관리형 서울CRC로 선정된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은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상상나루래의 운영을 재개하고 공간별로 따로 있던 운영 주체를 하나로 통합하여 주민과 함께 차근차근 공간 운영 체계를 만들어왔다.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은 암사 지역에서 활동하는 법인 조합원과 상상나루래 공간을 대관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사 조합원,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개인 조합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2명의 조합원 중 암사동 주민은 18명. 윤호준 사무국장은 지금은 조합원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협동조합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 더욱 중요한 단계라고 이야기한다. “상상나루래 운영을 잘하는 게 우선입니다. 상상나루래 운영을 기반으로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늘리고, 사업 영역을 넓히면 조합원은 자연스럽게 늘어나겠죠.”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윤호준 사무국장
 




공유부엌 ‘달그락’을 운영하는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조미혜 이사장(왼쪽)과

암행어사 축제 기획단의 정선임 씨.  모두 암사동 주민들이다.





1층 카페에선 커피, 음료와 함께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수공예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고 있다. 대관은 앞서 소개한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는데, 코로나19로 오히려 대관 활성화에 더 도움이 되고 있다고. 
“대관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대부분의 공공기관과 달리 상상나루래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밤 10시까지 대관할 수 있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운영하는 등 대관하는 분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지요.”





모이면 커지는 행복


4층 공유부엌 ‘달그락’에서 매주 월요일 7세부터 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동 요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미혜 강사는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전부터 상상나루래의 공유부엌 공간을 맡아 운영해온 그는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결혼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지난 19년간 암사동에서 살았어요. 같은 반 학부모 외에는 이웃을 아무도 몰랐죠. 직장을 그만둔 후에 구민센터 등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며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하게 우리 가족만 생각하고 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상상나루래 카페에서는 음료와 함께 지역 주민이 만든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한다.




상상나루래 카페에서 열린 제6회 암행어사 플리마켓





상상나루래가 자리한 암사1동은 젊은 맞벌이 부부와 독거 노인의 비율이 모두 높지만 어린이와 노인이 갈 만한 돌봄시설은 부족하다. 조미혜 강사는 이런 상황에서 상상나루래의 역할이 정말 크다고 이야기한다. “아동 요리 프로그램은 저희 아이들과 함께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엄마들이 아이를 맡겨 놓고 장을 보거나 여유있게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반응이 좋아 성인 요리 프로그램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올여름 시작할 아동 대상 그림책 그리기 프로그램은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의 야심작이다. 지역 주민 강사가 아이들과 함께 선사시대 유적지가 있는 암사동과 강동구의 문화유산, 공유 도시 등을 주제로 네 권의 그림책을 만들고 1층 카페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처럼 재능있는 지역 주민을 발굴해 교육 프로그램을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운영과 관련된 정보는 협동조합 홈페이지(amsacrc.org)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상상나루래를 기반으로 펼칠 사업들은 환경보호와 소수자 배려 등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고려할 것입니다."






더 새로운 꿈을 꾸는 서울CRC


상상나루래 1층 카페에서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와서 이웃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주민들이 많았다. 널찍한 카페는 테이블 간격도 충분해 유모차를 대 놓기에도, 앉아 있기 지루해진 아이들이 구석구석 구경 다니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주민들이 이곳에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사는 곳과 가깝다는 사실일 겁니다. 편한 차림으로 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기에도 좋고, 유모차에 아이를 데려와도 조금도 눈치 보이지 않는 공간이지요. 앞으로는 유모차와 휠체어가 더 편하게 출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매달 암행어사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 역시 이곳 1층 카페다. 윤호준 사무국장은 카페뿐만 아니라 상상나루래 공간 전체를 근처 주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동네에 아는 사람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사는 게 행복해지죠. 상상나루래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여름 햇살처럼 밝고 뜨거웠다.




글_정규영(빈빈)
사진_ 모현종(일오스튜디오)
사진 제공_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암사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일 2020년 3월 26일
조합원 강동구민 및 암사동 생활권자 22명 (2021년 5월 현재)
업종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주요사업 지역사회 공헌사업, 페인트봉사단 운영,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사업, 상상나루래 대관사업, 카페 운영사업, 상상나루래 플리마켓 운영사업, 가꿈주택사업


해결하고자 하는 지역 문제
1. 정주성 확대
2. 사회적 가치 전파
3. 새로운 지역 문제 해결 방법 제시

해결 방법
1. 정주성 확대  페인트 봉사단을 통한 담장 칠하기, 서울가꿈주택사업을 통한 거주 환경 개선, 공유주차장 확대를 통한 보행 안전
2. 사회적 가치 전파  도시재생사업의 가치와 역할, 공유가치, 친환경, 기후환경, 탄소중립 전파, 비영리경영, 참여민주주의 확대
3. 새로운 지역 문제 해결 방법 제시  주민과 행정, 중간지원조직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 거버넌스를 통한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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