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희망지, 전시로 기록하다_ 우리가 만든 '우리 동네의 가능성'

2021.11.10 1380




도시재생 희망지, 전시로 기록하다
우리가 만든 '우리 동네의 가능성'



<도시재생의 시작, 희망지 사업_기록과 기억> 전시가 지난 10월 5일부터 24일까지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 열렸다. 2016년부터 서울시 82개 지역에서 진행된 도시재생 희망지 사업의 과정과 성과를 담은 전시. 이번 전시를 기획한 기반조성팀에게 그 의미를 물었다. 

(사진 왼쪽부터)  조미진 팀장, 허선·김은지·손창진 주임




기반조성팀은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  팀원 각자의 역할에 대한 소개도 부탁한다

조미진 팀장 이름 그대로 서울 도시재생 사업의 기반을 조성하는 일을 담당하는 팀이다. 기반조성팀 팀장으로서 도시재생의 시작인 희망지 사업이 다음 단계인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으로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지원하는 일을 총괄해왔다.

허선 주임 희망지 사업의 성과를 취합하고 기록과 자료로 남기는 일을 담당한다. 이번 전시를 담당했다.

김은지 주임 희망지 사업지 현장의 거점공간을 운영하는 수행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수행업체는 지역 현장에서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손창진 주임 주민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가시적으로 해결하고 물리적인 환경을 바꾸는 소규모 환경개선사업을 담당한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인가?

허선 주임 지난 6년간 희망지 사업을 진행한 82개 지역은 서울의 노후한 저층 주거지라는 문구만으로 묶어 내기엔 너무도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지역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주민끼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공간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 안에서 지역 문제 해결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랐다.




 

 


기반조성팀은 이번 전시에 2016년부터 진행돼온 희망지 사업의 과정과 성과를 담았다.



               

전시 포스터




그러한 의도들은 어떻게 전시에 담아냈는지

허선 주임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 팀원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를 담당했다. 첫 번째 섹션은 현장 거점(커뮤니티 공간)으로, 희망지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을 재현했다. 희망지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현장 거점에서는 도시재생 교육과 다양한 주민 활동 등이 진행되었다. 실제 현장 거점 운영 사진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지 사업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은지 주임 두 번째 섹션은 ‘지역 조사 및 의제 발굴’이다. 희망지로 선정되면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지역 조사다. 지역의 결핍요소가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이 의견을 나누고 이 의견을 모아 지역 의제를 만들어 우선 해결해야 하는 곳과 방법들을 찾는다. 전시에서는 이 과정들이 소규모환경개선사업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관람객이 여러 색깔의 실로 연결해보는 체험과정으로 시각화하였다.


손창진 주임 마지막 세 번째 섹션은 그런 과정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된 소규모 환경개선 사업의 실제 사례들을 담았다. 각 지역의 소규모 환경개선 사업 실행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관람객이 직접 손으로 돌려보면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을 재현한 첫 번째 섹션



 


지역조사, 문제발견, 해결방법의 과정을 시각화한 두 번째 섹션




 
소규모 환경개선 사업 시행 전후 모습을 비교해볼 수 있는 마지막 섹션

 



희망지 사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섹션이 소규모 환경개선 사업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조미진 팀장 희망지 사업 초기에는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 준비 단계로서 주민 커뮤니티 형성과 도시재생 교육 등에 중심을 두었다면 갈수록 소규모 환경개선 등 물리적 환경을 바꾸는 일에 비중이 늘어갔다. 주민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눈에 보이는 변화의 힘은 확실히 크다. 도시재생에 관심이 없거나 반대하던 주민들도 소규모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물리적 환경이 바뀌는 것을 보고 생각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고,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은 동네 환경을 주체적으로 변화시켰다는데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주민이 구청이나 주민센터 공무원들과 소통하며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 소규모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공무원들과 어떻게 협업하는지 학습하게 된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




전시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허선 주임 아무래도 지금 희망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여섯 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가장 뜨겁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다른 곳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인데 코로나19로 다른 지역 방문이 어려운 요즘이라 전시에 대한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이렇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는 주민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조미진 팀장  희망지 사업의 과정과 현장, 성과를 눈으로 볼 수 있으니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도시재생을 더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호응이 많다. 전시를 준비할 때 도시재생 사업에서 사용하는 행정 용어 등 관람객 입장에서 어렵게 느껴지는 것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사진 자료를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 도시재생에 대한 특별한 지식 없이도 많은 사람들이 편한 마음으로 와서 관람할 수 있는 전시다.






“희망지 사업 성과와 경험이 다양한 후속 사업으로 이어지기를”

조미진 팀장
 




“도시재생 희망지 사업의 의미를 경험하는 전시가 됐기를”

허선 주임





“희망지 사업은 무한대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김은지 주임


 





“주민들의 열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

손창진 주임



 

희망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손창진 주임 2018년 희망지 사업에 선정된 천호3동에서 소규모 환경개선 사업을 완료한 ‘천삶놀이터’는 내가 사는 동네와 가까워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었다. 늘 쓰레기가 쌓여 있는 버스 정류소 앞 공간을 보면서도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지역 주민들이 열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허선 주임 작년 하반기에 선정되어 현재 희망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동대문구 용신동은 선정 당시에는 사업의 주체가 되어야 할 주민 모임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금은 희망지 사업이 진행되는 여섯 개 지역 중 주민 모임이 가장 활발하다. 주민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행정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전시 제목처럼 ‘도시재생의 시작’을 열어온 희망지 사업 담당자로서, 희망지 사업을 어떻게 정의할지 궁금하다 

손창진 주임 어떤 한 단어로 정의하기보다는 빈칸으로 비워 두고 싶다. 희망지 사업지마다 분명한 특색을 지니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지 주임 희망지 사업은 ‘무한대’다. 기반조성팀에서 희망지 사업지 주민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성과보다는 경험 그 자체다. 그렇기에 대상지의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거의 무한대의 해결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허선 주임 희망지 사업은 ‘삶’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지역의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하는 것만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기 때문이다.


조미진 팀장  희망지 사업은 ‘가능성’이다. 행정이나 전문가가 제시한 것이 아닌, 주민이 직접 자기가 사는 곳의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을 바꾸는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것이 희망지 사업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주민이 동네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도시재생 시작 단계 사업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에서의 일정을  마친 전시는  서울시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12월 말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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