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임팩트 스퀘어 도현명 대표_ 로컬비지니스의 사회적 가치가 경쟁력이 되려면

2022.07.07 655

ⓒ 넷스파

폐어망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해양 플라스틱 통합 솔루션 기업




로컬비즈니스에서 사회적 가치가 경쟁력이 되려면



글 : 도현명 (임팩트 스퀘어 대표)







로컬비즈니스의 사회적 가치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서는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에서도 그 주목도가 높다. 어떤 면에서는 이전보다 강화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가 지역의 여러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 같은 맥락이고, 대통령이 직접 지역균형발전을 챙기겠다는 발표가 있기도 하였다. 결국 인구소멸 지역에 대한 이슈, 지역의 경제 활성화 저해에 대한 이슈, 지역별 인프라 균형과 공평의 이슈 등등이 결합되어 한동안 정책의 주요 흐름 위에 놓일 것이다.


이에는 다양한 하위 접근방식이 있겠지만 로컬비즈니스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무작정 지원을 해서 아무 사업이나 늘리면 되는 것이냐는 우려도 있다. 본래도 스타트업이건 소상공인이건 그 창업의 생존 확률은 아무리 긍정적인 잣대를 대보아도 20%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도시재생과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나온 ‘지역에는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는 비판을 당장 피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하드웨어 공사 위주의 사업, 일시적인 홍보를 통한 유동인구만 늘리는 사업 등등의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


실제로 로컬에 위치한다고 해서 저절로 로컬의 활성화나 지역에 있는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 가치나 공공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능동적이고 전략적이며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지역 정부나 비영리 조직, 때로는 개인들도 지역을 활성화하고 어떤 문제 해결에 이미 애쓰고 있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부분들이 지금 우리의 도전과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로컬비즈니스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도전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회적 가치가 경쟁력이 된다는 것


그리고 사회적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정말 지속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이 뒤를 잇는다. 심사를 하다 보면 로컬비즈니스는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는지 의문을 표하는 심사의원이 많다. 때로는 이해도의 부족으로 그럴 수도 있지만 동시에 아직 좋은 성공 모델들이 자리잡지 못해서 생태계 전반의 성장 모델이 잘 학습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도 옳다.


그 중 매우 중요한 하나를 짚어보자. 어떤 사업에서라도 사회적 가치도 내고 경제적인 지속가능성도 확보하는 일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각자 하나씩 하는 것도 어려운데 둘 다 가능하게 하는 좋은 방법은 사회적 가치가 곧 경쟁력이 되도록 하는 전략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즉 사회적 가치를 잘 내기 때문에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치의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꼭 로컬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가 중요한 모든 임팩트 비즈니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주제이다.






ⓒ뉴트리인더스트리

곤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하여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솔루션 기업




특히 로컬비즈니스에는 어떻게 사회적 가치가 비즈니스의 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이는 구체적으로는 이해관계자의 만족에서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이 기여하는 사회문제 해결이 우리 말고 누구에게 또한 중요할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활성화가 된다면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지역자치단체에 구체적인 목표 달성에 기여하지 않을지, 또는 지역의 청년들이 주거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한다면 지역 청년을 안정적으로 고용하고자 하는 인근 기업의 ESG에 연결되지는 않을지를 세세하게 따져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더불어 일련의 사업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가 단순히 상행위를 통한 현금 흐름 외에도 지역의 학교나 공공의 대체지불을 통한 수익창출, 또는 오래된 건물의 재생을 통한 자산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등의 비즈니스모델 다양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그 사회적 가치가 해당 지역에서 명료하게 검증되고 대표적인 사례로 만들어져서 타 지역으로 확장 또는 복제될 수 있는 경우에도 우리는 비즈니스 규모화를 통한 새로운 경쟁력에 접근할 수도 있다.




실제적인 모델의 창출


우리는 여전히 글로벌 어느 도시의 모델을 인용하곤 한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서 국내의 사례들이 더 뚜렷한 성과를 가지고 좋은 교훈을 남기게 되리라 기대한다. 그만큼 다양한 도전들이 줄을 잇고 있고, 실제적인 성과가 하나씩 성취되고 있음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필자가 일하는 임팩트스퀘어는 경상북도의 인구소멸도시 중 하나인 영주시에서 ‘스택스 임팩트(STAXX IMPACT)’라는 지역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지에 있는 대기업인 SK스페셜티는 지역사회 기여와 안정적인 임직원의 복리를 위해 지역활성화를 기대했고, 당연히 영주시는 청년들의 유입에 기여하길 요청했다. 우리는 소셜벤처들을 기반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되, 영주시이기 때문에 빛날 수 있는 사업들을 기획하여 유치하고 또 육성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아직 성과를 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역자치단체와 학교와 지역 대기업 그리고 청년들의 스타트업이 어우러진 집합적인 임팩트의 좋은 모양을 구축하고 있다.





영주시 지역활성화 프로젝트,

'스택스 임팩트'  사업 모집 포스터





결론 및 제언


초기에는 양적인 성장이 당연히 필요하다. 때로는 딱 떨어지지 않더라도 우선적으로 실행하고 배우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의미있다. 그러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제 질적인 제고가 필요하다. 그럴 것 같은 일 말고 정말 그렇게 결과를 내는 실제적인 사건들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로컬비즈니스는 이제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실제 지역 사회에 기여하며, 동시에 그 사회적 가치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모델들을 구축하여 그 다음 생태계 성장을 도모할 때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고, 개념이 아니라 실제를 추구하는 일들에 더 많은 관심과 자원이 집중되어 정말 더 나은 균형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Profile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네이버 게임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0년 국내 최초로 임팩트 비즈니스 전문 컨설팅 기업 '임팩트스퀘어'를 창업했다. 다수의 대기업, 공기업, 소셜벤처, 스타트업 등의 ESG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을 도왔다.

최근에는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로 활동하기도 하며, FSG, SVT Group, SVI 등 글로벌 전문조직들과 협업하며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을 전파했다. 서울대학교와 한양대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맡아 인재 육성에 힘써왔으며 대통력직속 일자리 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현장 사례로 알아보는 ESG 비즈니스(2022), 넥스트 챔피언(2019), 젋은 소셜벤처에게 묻다(2018) 등이 있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