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의 ‘엄마 오리’를 꿈꾸며

2019.11.05 236

도시재생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엄마 오리가 되겠다는 이들이 있다.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재생교육팀을 이끌고 있는 강시원 팀장을 만났다.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이다. 도시재생의 주체이자 중심이 될 민간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 역시 교육이고, 도시재생에 관심있는 일반인에게도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교육이다. 도시재생의 철학과 뜻을 이해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도지재생지원센터 재생교육팀의 강시원 팀장을 만나 재생교육팀의 백년지대계를 들어보았다.

 


Q_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재생교육팀은 어떤 목적으로 꾸려진 팀인가? 

강시원 팀장(이하 강)_교육팀은 일명 코디네이터라고 부르는 활동가, 즉 민간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는다. 그런 의미에서 크게 활동가 발굴, 그리고 발굴된 활동가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또 하나, 활동가는 아니지만 도시재생 지지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 세 가지를 큰 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작년까지는 정책연구팀에 함께 있다가 올해 재생교육팀으로 독립하면서 보다 깊이있게 교육에 집중하게 되었다.  

 


Q_교육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다양하고 촘촘하다. 코디네이터(민간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각 프로그램들은 어떤 기준과 목적으로 설계되었나?

_먼저 코디네이터 발굴은 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이들을 모아 도시재생과 그 프로세스를 이해시키고 이에 따른 지역 현장과 업무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꾸린다. 서울 전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관심 있는 이들을 현장에서 직접 발굴해 교육을 진행했는데 단순히 강의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멘토를 붙여서 실제 한 지역의 도시재생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까지 진행했다. 활동가 역량 강화는 더 깊이 들어간다. 함께 직무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야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 시민교육 프로그램은 앞선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다수의 시민에게 도시재생의 가치와 철학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다.

 


Q_프로그램들은 어떻게 기획되고 설계되는지 궁금하다.

_각 프로그램은 자문위원과 함께 초반의 틀을 잡은 뒤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가장 먼저 이뤄지는 활동가 발굴, 즉 활동가 양성과정은 우리가 설계한 교육과정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이 검토한다. 이때 자문위원들은 앞서 말한 멘토가 되어 활동가들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활동가 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이제 현장 활동가가 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결과를 분석해서 기획한다. 활동가 발굴 때보다 실제 현장 상황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짠다. 실제로 지난 4월 한 달간 도시재생사업의 대부분 지역을 직접 돌면서 한 사람당 거의 1시간씩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현장의 요구와 각종 애로사항을 수용했다.

 


Q_‘열린 시민교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앞선 2개의 프로그램과는 결이 다르다. 도시재생 저변 확대를 위해 어쩌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으로 보이기도 한다.

_그렇다. 도시재생과 관련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 또는 도시재생을 잘 몰랐던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시재생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나온 프로그램이다.

 




 


 


 


 





'학교 연계 도시재생교육 운영을 위한 도시재생 강사 양성과정' 수업  





Q_그런 의미로 볼 때 열린 시민교육중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_도시재생의 가치를 알리고 나누기 위한 열린 시민교육을 기획, 실행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학교에 도시와 관련된 교과 과정은 있지만 도시의 주체인 시민으로서 도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엔 힘들지 않나. 사실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10, 15년 후에는 바로 도시의 주체가 된다. 그 친구들이 어떤 도시를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도시가 행복한 도시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미래 세대라는 의미에서 초등학생 교육은 정말 중요하다.

 



Q_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나?

_현재는 초등학생을 교육할 강사 양성 단계에 있다. 양성과정이 끝나면 서울도시재생이야기관을 중심으로  인근 초등학생들에게 교육을 시작하고 내년부터는 실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는 서울 전 지역으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과의 업무 협의를 기획하고 있다. 교과 과정에서 도시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생 4학년이 대상이지만 중학생이나 어른도 충분히 재미있어 할 프로그램으로 설계하고 있다.

 


Q_각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어떻게 신청하면 되나?

_공식적인 방법은 올여름 마련된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 접수를 하는 것이다. 그 전에는 웹자보나 블로그, SNS 등의 홍보 페이지에서 QR코드를 찍어 신청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홈페이지 개설 후 신청 방법이 한결 수월해졌다. 또 하나, 네이버 해피빈 내 가볼까서비스를 통해 포털로도 신청할 수 있는 방법을 진행중에 있다.

 


Q_도시재생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지식과 고민을 가지고 있을 최전방 공격수로서 도시재생에 대한 철학과 생각을 들려달라.

_도시재생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고도성장과 개발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도시가 달려오며 놓쳤던 것들을 복원할 수 있는 기회. 세분화하자면 환경, 경제, 사회 등 3가지 가치를 복원할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 더 높게 건물을 짓고, 더 빨리 성장해야 하는 과업 앞에서 이런 환경의 가치는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로 인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고 복원할 수 있는 기회가 도시재생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 도시 공동체 그리고 경제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기회다. 두레나 품앗이처럼 이웃이 서로를 돌보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안전망 역시 성장과 개발 과정에서 많이 사라졌는데, 이런 것들을 되살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Q_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 재생교육팀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재생교육팀의 철학과 목표가 담긴 모토나 슬로건이 있는가?

_평소 팀원들에게엄마 오리가 되자라고 이야기한다.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이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우리는 엄마 오리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열정과 오지랖으로 똘똘 뭉친, 도시재생을 위한 지원자 그리고 조력자가 되겠다. 화려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신 스틸러, 명품 조연이고 싶다(웃음).

 



| 김태희

사진 | 김대진(지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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