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앞마을 현장센터 '구태우' 코디네이터_ 교육과정 통해, 도시재생 전문가로 성장하다

2020.05.07 962





고대앞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 구태우 코디네이터

교육 과정 통해,  도시재생 전문가로 성장하다



도시재생 사업에는 다양한 역할이 존재한다. 코디네이터는 도시재생 현장에서 행정과 주민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 교육 과정을 거쳐, 이제 막 도시재생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구태우 코디네이터를 만났다. 




Q 어떤 계기로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

신학을 전공하고 20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교회 현장을 중심으로 사역자로 살았다. 교회 안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가르치고, 공동체를 세우고, 관계를 맺어왔는데 계속 고민이 되더라. 일요일에 한 번 모일 때만 격려와 위로를 받고, 주중에는 연락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다들 생활이 바쁘니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하지 않나. ‘이게 정말 가족인가? 공동체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주변 복지사님이 ‘공동체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아빠’라고 추천해주셔서 방학2동 숲속마을 마을활동가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Q 이후 다양한 교육을 이수하고 활동가로 거듭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교육을 받았나?

처음 마을활동가로 시작할 때는 마을에서 어른들을 도와 공동체를 세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지난해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2019 도시재생 초급 코디네이터 양성과정과 주거환경개선사업 신규 활동가 양성과정을 마쳤다. 연말에 도시재생 초등학교 강사 과정도 이수했다. 도시재생이 낯선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세계였다. 처음에는 도시재생 용어들이 어려워 수업을 따라가기조차 버거웠다(하하). 하지만 현장에 나와보니 도시재생의 개념과 접근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2019년 도시재생활동가양성과정 교육 중,  모둠 과제를 발표하고 있는 구태우 코디네이터(첫 사진)




Q 고대앞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 

서울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도시재생 활동가(코디네이터) 양성교육 수료’ 인연으로 내 데이터가 센터 교육팀 인적자원 이력 관리 시스템에 등록돼 있다. 고대앞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현장센터를 만들면서 서울센터에 문의해 수료생을 추천받았다고 들었다. 여러 명을 추천받았는데, 운 좋게 내가 채용되었다.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 교육팀에서는 교육 과정을 이수한 이들의 경력을 관리할 수 있는 인적자원 시스템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구축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교육을 통해 현장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 




Q 도시재생에서 ‘코디네이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회복시켜, 살만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주민이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거리를 정비하고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의 공동체성을 키우는 일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주민과 만나는 사랑방 운영과 주민공모사업지원을 담당하면서 그 매력에 확 빠져버렸다. 작은 교회 공동체에서도 하지 못하는 걸 도시라는 복잡한 곳에서 해보려고 도전하고, 주민들을 발굴한다는 건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고대앞마을은 인구 감소, 상권 활력 저하, 공동체 공간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Q 지금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는 제기동 고대앞마을은 어떤 특징을 가진 동네인가?

제기동 고대앞마을은 작년 10월 우리동네살리기 도시재생사업에 선정된 지역으로 이 현장 센터도 이제 막 개소되었다. '고대앞마을'이라는 이름은 주민들이 직접 지었다. 이름 그대로 이 동네는 고려대학교 정문을 마주 보고 있는 작은 구역이다. 1천2백 명이 조금 안 되는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대학 후문 쪽에 안암역이 생기고 그곳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원래 고대생들의 쉼터 역할을 하던 이 지역의 상권이 확 죽었다. 이 동네의 가장 큰 특징은 중간 연령층이 없다는 거다. 주변에 학교도 많지 않고 교육 시설도 마땅치 않아서 아이들이 거의 없다. 인구 분포가 20대~30대 초반과 60대 이상으로 선명히 갈리는 구조다. 이 중에서도 노인 세대가 있고, 상인들이 있고, 상업 시설을 주로 이용해야 하는 젊은 층이 있는데 이들의 이해관계를 서로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큰 숙제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전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공동체를 살리는 데 커뮤니티 공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 작년에 활동하셨던 분들이 우리 개소식에 오셔서 ‘앵커시설(주민공동이용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마을을 조금만 돌아봐도 그 이유를 알겠더라. 사람들이 모일 공간이 없다.





구태우 코디네이터는 고대앞마을 도시재생 현장에서 행정과 주민을 잇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도시재생 활동가로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키워드가 있나?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하려면 주체가 되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의제를 발굴해서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부족하더라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경험이 쌓이면서 도시재생으로 실제 우리 마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Q 코디네이터로서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비법이 있나?

코디네이터가 주민에게 먼저, 그리고 자주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하기도 하지만, 설명회에 오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힘들더라도 그런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하지 않겠나. 충분히 소통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기득권을 갖게 되고, 누군가는 소외되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딪히며 나아가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고대앞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의 문턱을 어떻게 낮출지 고민하고 있다. 




결국, 도시를 회복시키는 건 공동체




Q 제기동 고대앞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정말 이제 막 문을 열었다. 올해 어떤 사업을 진행할 예정인가?

아직 개소한 지 2주차라, 우선 마을을 조사하고 업무 파악부터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많은 주민들과 대면할 수 없다는 게 아쉽지만 그만큼 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주민공모사업으로 주민 의제를 발굴해서 주민 스스로 해결하는 힘을 기르고, 서울가꿈주택사업을 운영해 주민체감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대앞마을’이라는 동네 이름과 어울리도록 고려대학교 학생과의 연계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고대앞마을 도시재생지원센터 직원들




Q 도시재생 사업에서 2020년은 어떤 한 해로 남을까?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지 않나. 평범한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정말 실감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나쁘지 않게 마무리된다면 안전한 사회,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정부나 지자체뿐만이 아니라 마을 안에서도 안전과 공동체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장이 마련된 거니까.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할 수 있는 2020년이 되면 좋겠다.


글 | 박예하

사진 | 구태유(일오스튜디오)




TIP. 

누구나 도시재생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도시재생 교육 프로그램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은 도시재생 입문의 첫 단계입니다. 도시재생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단계별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도시재생 현장 코디네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어린이·청소년 교육부터 시민교육까지 도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교육 프로그램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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