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시재생 활동가 '엄민경'의 나의 도시재생 성장記

2020.07.09 2076






도시재생 활동가 엄민경
지역 주민에서 활동가로, 나의 도시재생 성장記




지역 주민에서 지역 활동가로, 다시 도시재생 강사로 인생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엄민경 활동가. 성장의 밑거름에는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교육 과정이 있었다고 말한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동네 엄마였다. 여기 장위동이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지역 일에 나서게 됐다. 내친 김에 도시재생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에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지금은 지역 활동가이자 도시재생 강사로 활동하면서 성북구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서 단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얼마 전 함께 활동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마을엄마협동조합’을 만들었다.


Q. 평범한 주부에서 도시재생 활동가로 거듭났다. 도시재생과의 첫 만남이 기억나는지?
12년 전, 결혼하면서 장위동에 살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대부분 오래된 주택들로 이뤄진 저층 주거지다. 어느 날 집수리(서울가꿈주택사업)를 해준다기에 가봤더니 내 마음대로 리모델링을 하는 게 아니라 지켜야 할 사항들은 많고, 고칠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더라. 그게 도시재생 사업과의 첫 만남이었다. 거기서 ‘왜?’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도시재생이 뭔지 알고 싶어졌다. 그때의 궁금증이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엄민경은 도시재생 교육을 통해 도시재생의 선한 가치를 발견하고 활동가로 성장했다.




Q. 서울특별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나? 어려운 점은 없었나?
2019년 도시재생활동가양성과정, 희망돋움1단계를 이수하고 금천구에서 코디네이터 활동을 했다. 이후 도시재생강사 교육을 이수하고 올해부터 장위동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교육 자체는 힘들다. 하지만, 배울수록 깨닫게 되더라. 이 일이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교육에 시너지가 난다는 것을. 나는 도시재생이 우리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덕분에 쉽지 않은 교육 과정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도시재생 활동가와 강사의 역할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도시재생 활동가는 현장에서 직접 주민들을 만난다. 금천구에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며 ‘희망돋움’ 사업을 진행했는데, 도시재생의 사전 단계 사업으로 그 지역의 주민 커뮤니티를 만들고 의제를 발굴하며 도시재생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보를 공유하고 주민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도시재생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아야 할 수 있는 역할이다.


반면 도시재생 강사는 도시재생의 개념과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다. 작년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과 도시재생 수업을 했다. 서울도시재생지원센터 교육팀에서 직접 개발한 보드게임을 활용한 수업이었는데, 아이들은 모둠별로 마을을 만들어 함께 우리 지역의 불편한 부분을 찾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더 살기 좋고 안전한 동네로 바꾸는 일이 도시재생이라는 걸 배웠다. 도시재생 강사는 도시의 미래 주역인 아이들에게 도시재생에 대해 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변화를 맞이한 장위동




Q. 지역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장위동은 어떤 지역인가?
아이 키우기 좋고 조용한 동네다. 하지만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다. 지역 내 초등학교 가 3개나 있는데도 예전에는 도서관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 했고, 주민센터는 어르신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편성되어 있었다. 주택 위주의 저층 주거지지만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고 있어 아이들이 꽤 많은데도 아이들을 위한 지역 자원이 부족했다. 장위동이 도시재생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도서관과 육아지원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가 문을 열고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이라는 문화시설이 생겼다.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공동체가 활성화되었다는 것도 의미가 크다. 나 또한 거기에서 힘을 얻고 있다.



Q. ‘마을엄마협동조합’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장위 도시재생에 참여했던 마을해설사 분들이 주축이 되어, 작년 11월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나 또한 조합원이자 활동가로 도움을 드리고 있다. 주부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를 사업모델로 하여, 지난 6월 1일 첫 케이터링을 맡아 일을 진행했다. 얼마 전 개소한 지역 내 사회주택 ‘콘체르토 장위’의 건물관리와 커뮤니티 공간 운영도 맡았다. 이곳 공유주방에서 요리 연구도 하고, 동네 잔치도 한다. 나도 주말에는 아이들과 이곳에서 요리수업을 하고 있다. 흔쾌히 지역민들과 공간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이 조합원의 일부라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





 
장위동 주민 스스로 만든 '마을엄마 협동조합'의 자생이 엄민경 활동가의 바람이다.




Q. 활동가로서 도시재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도시재생 강사 교육 과정에도 나오는 내용인데,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다. 나는 그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이 없으면 좋은 거점 시설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 지역 도시재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그 지역 사람들이 좌우한다.

그런 면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전개할 때 주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사업이 끝나고 코디네이터가 빠져도 주민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도시재생 사업이 마무리되면 도시재생 자체가 끝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정보를 전달해주는 나 같은 지역 활동가가 없으면 그런 생각을 바로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광역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Q. 앞으로 남은 한 해는 엄민경 활동가에게 어떤 시간이 될까?
자발적으로 생긴 주민조직이 지속적으로 자생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는 이 ‘마을엄마협동조합’을 내 ‘노후’라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것보다 이 동네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게 훨씬 더 조심스럽다. 장위동은 내가 사는 동네이자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곳이기 때문이다. 이 하나의 주민조직이 선한 영향력을 퍼뜨려 지역 주민의 생각을 키우고, 더 많은 조직이 생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글 | 박예하
사진 | 류주엽(일오스튜디오)



TIP. 
누구나 도시재생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도시재생 교육 프로그램
  
서울특별시도시재생지원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은 도시재생 입문의 첫 단계입니다. 도시재생 지역 주민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단계별 교육 과정을 수료하면 도시재생 현장 코디네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어린이·청소년 교육부터 시민교육까지 도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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