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이칸야마_"지역 브랜드화로 도시재생을 이루다"

2021.02.04 1263






일본 시부야구, 다이칸야마

"지역 고유의 룰 운영과 지역 브랜드화로 도시재생을 이루다"


글_황준호(건축학 박사, 일본 도쿄대학교 공학계연구과 카와조에연구실 특임조교)






다이칸야마代官山 지역의 개요



다이칸야마 입지 현황

출처 google map(재구성). https://www.google.co.jp/maps/search/ヒルサイドテラス/@35.649697,139.6977157,1749m/data=!3m1!1e3




1) 입지 특성

다이칸야마 지역은 행정구역 상 도쿄도 시부야구東京都渋谷区 남서부에 위치한 다이칸야마쵸代官山町를 일컫지만, 실질적으로는 하치만 도로八幡通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인접한 사루가쿠쵸猿楽町, 우구이스다니쵸鶯谷町, 하치야마쵸鉢山町와 구 야마테 도로旧山手通り 남부 일부를 합쳐‘다이칸야마’로 인식되고 있다.


다이칸야마 지역은 북쪽으로는 시부야, 동쪽으로는 에비스로 대표되는 상업지역과 남서쪽으로는 메구로구目黒区로 대표되는 주거지역 사이에 위치한 탓으로 상업과 주거가 혼재된 성격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용도지역상 제1·2종 저층 주거전용지역이 혼재되어 한적한 저층고급 주거지역이지만, 다이칸야마 역 주변 및 구 야마테 도로변에는 디자이너 부티크와 개성 있는 레스토랑 및 카페 등이 입점해 있어 흡사 한국의 ‘가로수 길’처럼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에게 각광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힐사이드테라스 공사 직전 전경(1968년) 

출처  Daikanyama Life Hp. https://daikanyama.life/?p=5946


힐사이드테라스 A~D동 전경(현재)

출처 Daikanyama Life Hp. https://daikanyama.life/?p=6068


2) 변천 과정

다이칸야마 지역은 에도시대에는 무가武家 가문 및 가신의 저택들로 구성된 주택지였으며, 메이지시대에는 정재계의 저택지가 모인 주택지였다. 또한, 이러한 저택들과 함께 이를 지탱하는 상점들로 구성된, 이른바 ‘계층성이 있는 주거지’였다. 근대에 이르러서 관동대지진의 피난민 유입에 따른 공공주택의 건설 및 전후복구사업의 일환으로 저택의 큰 토지들이 분할·분양되면서 지역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1927년 ‘도쥰카이 아파트’同潤会アパート가 건립되면서 중간 계층(일반인)의 유입이 시작되었고, 저택이 있던 부지는 분할되어 관사나 사택 등이 건립되면서 중간 계층이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 특히,1955년 ‘토큐 다이칸야마 아파트’東急代官山アパート가 건립되면서 문화인과 연예인들이 거주하기 시작했고, 1968년 ‘힐사이드테라스’Hillsideterrace란 주거·오피스·상업·문화시설이 혼재된 모더니즘 건축물의 건립을 기점으로 계층의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지역의 분위기는 전통에서 현대적인 분위기로 변모하게 되었다


또한, 1980년대 후반부터 레스토랑, 카페, 패션 관련 상업시설이 입지하고, 2000년대 초고층 주상복합시설의 개발 및 고급 상업시설이 입지하면서 상업과 주택이 혼재된 주택지로 변모하였다.



❶ 내각성에 의해 관동 대지진의 부흥 지원을 위해서 설립된 단체인 재단법인 도쥰카이(1924년)가 도쿄·요코하마의 각지에 건설한 철근 콘크리트조(RC조) 집합주택의 총칭이다. 도쥰카이 아파트는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건설되어 당시로써는 선진적인 기술 및 설계가 도입된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다이칸야마 지역에는 1927년에 36동의 337호가 건립되었으며, 1996년 철거되었다. 철거된 부지에는 다이칸야마 어드레스(代官山アドレス)라는 주상복합빌딩이 2000년에 건립되었다.

(출처:  일본 위키피디아. https://ja.wikipedia.org/wiki/同潤会, https://ja.wikipedia.org/wiki/代官山アドレス,  都市徘徊 blog. https://blog.goo.ne.jp/asabata/e/608b87150635d3fea0acb1fcc1ac8286)


❷ 마키 후미히코(槇 文彦, 1993년 프리츠커상 수상)가 설계한 집합 주거·오피스·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로 제1기(1968년)부터 제7기(1998년)까지 30년에 걸쳐 12개의 주동이 단계적으로 개발되었다. 휴먼스케일의 저층 건축물을 분동배치하고 이를 통한 외부공간을 창출함으로써 일본의 전통적인 가로환경을 존중하면서 건물과 도시의 맥락이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또한, 사회변화에 대응하며 전개된 소규모 연쇄형 지속 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힐사이드테라스의 A, B동(제1기)은 2003년 도코모모(DOCOMOMO)에 선정되었으며, 2018년에는 제1기 이후의 건축물들이 건조군으로서 도코모모에 선정되었다.

(출처 :  前田礼, ヒルサイドテラス物語―朝倉家と代官山のまちづくり, 現代企画室, 2003,pp.20~56, 일본 위키피디아.https://ja.wikipedia.org/wiki/ヒルサイドテラス)


출처:  다이칸야마 멋진 마을만들기 협의회(代官山ステキな街づくり協議会) 배포자료. p.2








마을만들기 관련 법적 근거



1) 시부야구의 우리마을 룰 わがまちルール

시부야구가 운용하고 있는 ‘우리마을 룰’은 마을만들기 조례로 정해진 제도로, 지역 특성에 따른 마을 자체적인 규칙으로서 지역주민들이 검토 및 협의하여 구에 등록할 수 있는 제도이다.


본 제도의 취지는,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생활구역 단위의 규칙’을 정하고 활용함으로써 종래의 행정 주도의 지구계획이나 도시계획의 차원에서 실현하기 어려웠던 생활상의 규칙(예를 들어 점포 영업시간 제한, 쓰레기 배출 규정 등)까지 포함한 다양한 룰을 통해 주민 주체의 마을 만들기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우리마을 룰은 어디까지나 지역주민이 정하고 운용하는 ‘지역 내 임의적 성격의 규칙’이기 때문에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만약 지역 특성 또는 우리마을 룰에 맞지 않는 개발행위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건축기준법상 문제가 없다면 해당 개발행위를 제재할 수는 없다. 다만, 시부야구는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자에게 해당 지역에 우리마을 룰이 있으므로 이를 고려하여 진행하도록 하는 사전 고지를 통해 사업자와 지역 간 의견조정을 도모하고 있다.



❹ 시부야구 마을만들기 조례 조항 중 제6장(주민발의의 촉진)의 제2절 제22조~제26조에 걸쳐 우리마을 룰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출처: 시부야구 HP. https://www.city.shibuya.tokyo.jp/reiki_int/reiki_honbun/g114RG00000619.html )


❺ 시부야구 담당자(마을만들기 제2과 마을만들기 추진계) 전화 인터뷰(2020년 11월 26일 인터뷰)






2) 우리마을 룰 운용 및 현황

우리마을 룰의 등록은 지역주민 등과 구의 인정을 받은 ‘도시조성협의회’ 등의 주민자치 조직이 생활구역을 대상으로 한 자주적인 규칙을 지역주민의 합의를 통해 작성하고, ‘운용회의’를 설치하여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마을 룰은 지역 내의 자체적인 규칙이므로 구에 신고서를 제출할 의무는 없지만, 구의 방침 및 시책과 마을만들기 조례의 기본이념을 실현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해당 지역의 우리마을 룰을 구에 등록할 수 있다.


우리마을 룰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우리마을 규칙의 명칭, 적용하는 위치 및 구역의 설정, 적용하는 기간의 설정, 우리마을 룰의 목표 및 방침, 우리마을 룰의 내용 및 책정 이유, 기타 마을 조성에 관한 필요한 사항을 작성하여, 사전에 지역주민들과 합의 및 구와 협의를 통해 등록하게 된다. 현재 6개 지역에 우리마을 룰이 등록되어 있으며, 그 개요는 다음과 같다.



 ‘시부야구에 등록된 우리마을 룰’의 현황 및 주요내용

구분
주요내용

니켄야二軒屋

지구

•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마을 만들기

• 온정 있는, 만남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 마을 만들기

• 양호한 생활환경을 지키고, 자라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마을 만들기

• 지역에 사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도, 힘을 합친 좋은 마을 만들기

• 사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으로 북적이는 활기찬 마을 만들기

• 생활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

• 마을 주민의 합의를 통한 마을 경관 만들기

• 마을에서 지켜야 할 것을 규칙으로 정하기


온덴穏田

지구

• 조용하고 차분한 환경보전 : 심야영업의 제한, 소음과 환기에 대한 인근 배려, 색채나 조명의 조화, 건축 공사 관련 시간제한, 지역에 어울리지 않는 사업 및 반사회적 시설금지

• 도로의 안전확보 : 보행이나 통행에 방해되는 장애물 금지, 불법 노상주차 금지, 일방통행 규제 및 자전거·보행자 전용도로 규제(16~19시)

• 마을의 미화 및 환경 향상 : 쓰레기 배출 규칙 준수, 전면도로의 미화 청소, 낙서 및 무단부착 스티커 제거, 여름철 거리에 살수하기, 도로에 면한 곳의 식재 및 화분을 통한 미화

• 마을만들기 참가 : 지역주민 및 생활권자가 합심한 지역 행사 참여 및 마을만들기에 대한 인식 공유

• 기타 : 규칙 운용에 관한 문제 및 대응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운용회의를 통해 협의

다이칸야마代官山

 지구


• 다이칸야마 룰 운용회의는 지역주민·행정·사업자 등의 협력을 얻으면서 건축 등 계획 관계자에게 룰의 주지와 그 준수를 촉구하고, 지역의 건축 등 행위를 하려는 계획에 대한 정보를 조기 단계에서 파악하도록 노력

• 다이칸야마 룰 운용회의와 지역 내 건축 계획 관계자는 건축 등의 계획에 관한 의견교환을 통한 협동형 도시조성의 실천을 위해 해당 지역 고유의 자연조건과 그 공간적 특징을 활용한 생활환경의 유지·창조가 실현되도록 노력 

시부야중앙가

渋谷中央街

지구

•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건전한 상가 조성 : 성풍속업소의 영업 및 정보제공의 금지, 성풍속 관계자에게 임대차 금지, 지역에 어울리지 않는 사업 및 반사회적시설의 임대차 금지

•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쾌적한 보행공간 창출 : 무허가 전단지 배포 및 호객행위 금지,불법 노상주차 금지, 패밀리 타운 규정 (차량진입금지 : 17~24시) 준수, 차량의 짐운반 등에 대한 시간 제한 준수

• 마을의 미화 및 환경 향상 : 쓰레기 배출 규칙 준수, 전면도로의 미화 청소, 낙서 및 무단부착 스티커 제거, 노상 쓰레기 투여 및 노상 흡연 금지, 도로에 면한 곳의 식재 및 화분을 통한 미화, 공조·환기 시설에 있어 인근 배려, 건물 광고 및 간판에 있어 색체나 조명의 조화

• 마을만들기 참가 : 지역 거주민 및 근무자가 합심한 지역 행사 참여 및 마을만들기에 대한 인식 공유

• 기타 : 규칙 운용에 관한 문제 및 대응 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운용회의를 통해 협의

하라주쿠2쵸메

原宿二丁目

지구

• 학교 등 교육시설이 모여있는 지역에 고령자 및 자녀가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 지키기

•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거리 만들기

• 세련되고 개성있는 상가의 형성

• 지역 자치활동 참가를 통한 지역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

• 보행자 공간 확보 및 교통안전 향상

• 재해에 강한 마을 만들기

• 마을 미화, 위생 유지, 방범에 힘쓴 안전한 마을 만들기 추진

• 지역에 어울리지 않는 사업 및 반사회적 시설의 금지

토요에豊恵

지구

• 노인부터 아이까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생활환경 지키기

• 지역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에 노력

• 보행자 공간의 확보를 통한 교통 안전 향상에 기여

• 재해에 강한 마을 만들기

• 마을 미화, 위생 유지, 방범에 힘쓴 안전한 마을 만들기 추진

• 마을의 풍기를 문란케 할 우려가 있는 사업이나 시설의 증가 억제

• 사업이나 시설의 소유자 및 관리자는 상기 내용을 실현하기 위한 시책을 지역주민의 요망에 입각하여 입안 및 실행하도록 노력

• 건축 등 계획 관계자는 운용회의나 지역주민과 건축 등의 계획에 관한 의견교환을 통해 상기의 도시조성 형성을 실현하도록 노력

• 운용회의는 지역주민, 마을모임, 행정, 사업자 등의 협력을 얻으면서 건축 등 계획관계자에 대한 본 도시조성 규칙의 주지와 준수를 촉진하고 지역 내 건축 등 계획 및 방안에 대한 정보를 조기에 파악하도록 노력

출처 시부야구 HP. https://www.city.shibuya.tokyo.jp/kankyo/machi/wagamachi/index.html






다이칸야마 마을만들기의 추진배경



1) 지역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과의 충돌

1997년 도쥰카이 아파트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초고층 주상복합시설인 다이칸야마 어드레스代官山アドレス가 2000년에 완공되면서 지역 개발과 마을환경의 조화를 재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지역 전문가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특히, 다이칸야마 지역에는 사택이나 관사 등의 부지가 분포하고 있어, 향후 이러한 부지의 대규모 개발에 따른 마을 경관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를 촉발시킨 계기는 ‘다이칸야마 플라자代官山プラザ 건립 계획(2000년)’이었다. 다이칸야마 어드레스가 완성된 2000년 12월 20일에 하치만거리를 따라 위치한 다이칸야마 역 인근에 빌딩 2동을 소유하고 있던 건축주와 그 빌딩 2동의 재건축공사를 수주한 건설회사에서 인근 주민에게 종합설계제도를 이용한 건설공사 계획이 공표되었다.



다이칸야마 플라자 개발 사업 전후 비교

(좌) 하치만 도로의 모습(2001년) / (우) 종합설계제도에 의한 개발에 따른 하치만 도로 주변 변화 예상도

출처 Daikanyama Life HP(재구성). https://daikanyama.life/?p=4521




다이칸야마 어드레스라는 초고층 빌딩이 건립된 직후 이와 유사한 재개발 계획이 다시 공표되고 본 계획이 인정되게 되면, 지역성을 고려하지 않은 유사한 계획이 향후에도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본 계획의 재고를 요구하는 활동 조직인 ‘다이칸야마 지역의 양호한 생활환경을 지키는 모임’代官山地域の良好な生活環境を守る会이 결성되었다.


힐사이드테라스 설계자인 마키 후미히코는 지역주민의 행동에 호응하여 도쿄도 건축지도부 및 시부야구의회 앞으로 ‘다이칸야마 플라자&아넥스 재건축계획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쿠마 켄고隈 研吾 등 건축가 및 전문가 17명의 의견서 제출 및 주민 서명운동(1,500명)을 진행했다. 또한, 시부야구의 담당공무원과 ‘지구계획책정’을 위한 의견교환을 실시했다. 이후, 2001년 재건축 사업자카지마 건설, 鹿島建設가 ‘다이칸야마 플라자 재건축계획 설명회’를 개최하였으며, 2002년 시부야구, 재건축 사업자, 다이칸야마 지역주민 대표의 3자 회담을 통해 당초 26층의 계획을 16층(높이 53m)으로 변경하는 재건축계획 최종안이 합의되었다.


본 사건을 계기로 지역개발에 대한 주민의식이 고조되었으며, 이후 고층건물의 개발은 허용되지 않고 있으며, 중저층의 마을 경관이 유지되고 있다.


❼ 당시 재개발이 계획된 하치만 도로는 1996년 제2종 주거지역으로 건폐율 60%, 용적률 400%이었다. 당시 주변의 가장 높은 건물로는 토큐 다이칸야마 아파트가 8층으로 그 이외의 건축물은 3~5층의 중저층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다이칸야마 어드레스는 지상 36층(최고 건물높이 120m)이며, 당시 계획된 다이칸야마 플라자는 지상 21층, 최고 건물높이가 80m였다.

(출처: Daikanyama Life HP.https://daikanyama.life/?p=4521)


❽ 2001년 재건축 사업자인 카지마 건설은 당초 계획을 축소한 19층을 제안했지만, ‘다이칸야마 지역의 양호한 생활환경을 지키는 모임’은 건축높이를 30m이하로 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후, 2002년 사업 채산성과 융자를 고려하여 16층까지 건설을 허용해달라고 요청이 받아들여져, 재개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출처: Daikanyama Life HP.https://daikanyama.life/?p=4521)



다이칸야마 플라자 재건축에 대한 주민협의 진행 모습 및 지역 전경


(위) 당시 지역주민 설명회 모습(2001년) / (아래) 다이칸야마 플라자 및 하치만 도로 전경(현재)

출처 Daikanyama Life HP. https://daikanyama.life/?p=4521




2) 지역조직의 결성 및 ‘우리마을 룰’의 책정

‘다이칸야마 지역의 양호한 생활환경을 지키는 모임’의 활동을 계기로, 2004년 지역주민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이칸야마 멋진 마을만들기 협의회(이하, 다이칸야마 협의회)가 발족되고, 2006년 시부야구 조례에 근거한 시부야구 인정 마을만들기 협의회 제1호로 등록되었다.


다이칸야마 협의회는 힐사이드테라스의 건립 컨셉인 「주택지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음악·예술 등이 연계된 「도시문화 만들기」를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이칸야마 우리 마을 룰(이하, 다이칸야마 룰)’ 제정 및 적용 지역 설정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다이칸야마 룰은 ‘협동형 도시 건설의 실천’을 목표로, 적용 지역 내 개발행위 및 건축행위, 대규모 부지 매매 등 지역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에 대해 다이칸야마 협의회 대표와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다이칸야마 룰 운용회의(이하, 운용회의)’에서 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이칸야마 협의회 활동 범위 및 다이칸야마 룰 적용 지역

출처 google map(https://www.google.co.jp/maps/search/ヒルサイドテラス/@35.649697,139.6977157,1749m/data=!3m1!1e3)

및 다이칸야마 협의회 배포자료(재구성)



다이칸야마 룰의 특징으로는 다른 우리마을 룰의 등록지역과 달리 건축 및 도시에 대한 특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건축협정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표1 참조).


시부야구 조례에 근거하여 종합설계제도를 통한 고층개발을 추진할 경우 다이칸야마 협의회와 사전협의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고, 개발 사업자간 협의에 고려해야 할 ‘주요 7가지 규칙’을 제시❾하고 있다. 주요 7가지 규칙의 주요내용은 힐사이드 테라스의 공간 언어 및 다이칸야마 플라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문화시설 설치 및 개발에 따른 소유권의 단일화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 및 개발에 따른 지속적인 관리를 도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마을 룰의 운용을 보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통해 마을 경관에 대한 규범 검토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❾ 다이칸야마 협의회 관계자 인터뷰(인터뷰일 : 2016년 3월 18일)



다이칸야마 룰의 주요 7가지 규칙 및 가이드라인 주요내용

구분
주요내용

다이칸야마

룰의 주요

7가지 규칙*

• 개방성 있는 공간의 창출

• 혼합이용 건축물의 계획

• 건물 일부분에 문화시설을 설치

• 되도록 분양이 아닌 건물주가 소유권을 지닐 것

• 대규모 건물이 아닌 소규모 건물로 분동하여 건축할 것

• 개발행위를 하고자 할 때에는 협의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개발 전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

•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

다이칸야마

룰 운용

가이드라인**

• 사전 협의를 통한 주거·상생 환경 조성

• 조용하고 차분한 주거·상생 환경보전 체제 구축

• 음식점·상업시설 경영 시 도로·교통상 안전 확보

• 거리경관의 보전·향상

• 지역과의 교류·마을만들기 참가

출처 *다이칸야마 협의회 관계자 인터뷰(2016년 3월 18일 인터뷰).

        ** 다이칸야마 협의회 HP. http://daisukikai.org/wp/wp-content/uploads/2012/05/0c8d3deb6c86c26a4ee5af0b38405f96.pdf.






다이칸야마의 마을만들기 관련 활동



다이칸야마 마을만들기 활동은 ‘주민발의 마을만들기’ 활동과 이를 보조하는 ‘유식자에 의한 주민유도 마을만들기’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주민들이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거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소속감 및 인식 고취를 위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은 보통의 마을만들기 활동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유식자에 의한 주민유도 마을만들기’ 활동이 ‘주민발의 마을만들기 활동’을 보조함으로써, 일반 주민이 마을 유지 및 개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창구 및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다이칸야마 협의회의 주요 멤버는 지역주민인 동시에 건축·도시 및 문화 관련 종사자로 구성되어 있어, 그들만의 네트워크와 인력 활용은 다이칸야마 마을만들기에 주요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대학기관토카이 대학, 東海大学과 연계한 지속적인 연구·조사활동을 통해 지역 내 가이드라인 작성 및 지역 자산을 재검토하는 한편,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통해 얻어지는 다이칸야마에 대한 인식의 범위 확대라는 측면도 중요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이칸야마의 마을만들기 관련 활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주민참가형 회의 및 참가형 학습회 운영


• 워크숍

평소에 익숙했던 곳을 재검토하여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이칸야마 협의회 멤버를 중심으로 경관 워크숍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를 초청한 비정기적인 ‘도시 산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다이칸야마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 세미나(마을만들기의 철학まちづくりの哲学) 및 연구활동(다이칸야마 대학代官山大学)

‘마을만들기의 철학’이란 타이틀로 도시 정비 및 건축 전문가를 초청한 각종 세미나도 매년 수차례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다이칸야마 대학’이란 연구 발표회를 개최하여 다이칸야마 지역에 대한 연구 뿐만 아니라 마을만들기 관련 학생 논문 발표를 통해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현안 및 과제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주민참가형 회의 및 참가형 학습회 운영 모습


(좌) 도시 산책 프로그램 운영 모습 / (우) 다이칸야마 대학 개최 모습

출처 (좌) 다이칸야마 협의회 HP. http://daisukikai.org/wp/wp-content/uploads/2012/04/9266d36e906c5566007bdd23bf8b7711.pdf

 




소규모 커뮤니티 지원


• 철학 카페哲学カフェ

카페에서 수다를 떤다는 콘셉트로 인문, 사회, 예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매주 마련하여 지역주민 간의 만남과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고 있다.


• 다이칸야마 살롱代官山サロン

다이칸야마와 관련된 현안뿐만 아니라 다이칸야마의 역사, 문화 등 지역을 주제로 전문가와 지역주민 간 담론의 장을 마련하여 지역에 대한 인식 고취를 도모하고 있다.



소규모 커뮤니티 지원 활동


(좌) 철학 카페 포스터 / (우) 철학 카페 개최 모습

출처 (좌)다이칸야마 협의회 HP. http://daisukikai.org/?p=611   /  (우)https://president.jp/articles/-/32961?page=1




다이칸야마 룰에 의한 활동


다이칸야마 룰에 근거하여, 다이칸야마 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개발을 위한 개발업자 및 행정 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 현안을 고려한 다이칸야마 룰의 검토 및 마을경관 만들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 해바라기 가든(‘다이칸야마 언덕’ 사업) 및 봄꽃 축제

다이칸야마 어드레스의 건설로 인해 도시계획도로로 만들어진 중앙분리대 공간이 방치되어, 이를 활용하기 위해 다이칸야마 협의회를 주축으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된 ‘해바라기 가든’ 사업이 2006년부터 시작되었다. 매년 5월 지역 주민이 해바라기 씨를 심고, 여름에 ‘해바라기 가든’을 개방하고 있다. 또한, 매년 5월 골든 위크 시기에 해바라기 가든을 중심으로 지역 상인회이 주축이 된 봄꽃 축제 및 마을 걷기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❿ 일본은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의 기간에 휴일·공휴일이 집중되어, 이 기간(평일, 토요일도 포함)을 골든 위크라고 부른다.


• 힐사이드테라스 관련 이벤트

힐사이드테라스를 중심으로 이벤트를 개최하고 상기의 마을만들기 활동 거점 공간으로 힐사이드테라스를 활용함으로써 지역 건축자산에 대한 인식 고취를 도모하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활동 모습

(좌) 해바라기 가든 / (우) 힐사이드테라스 50주년 기념 이벤트 개최 모습

출처 (좌) 다이칸야마 협의회 HP. http://daisukikai.org/?activity=ひまわりガーデン代官山坂-2







다이칸야마 도시재생의 시사점



이상으로 다이칸야마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만들기 활동의 추진경위 및 현황을 살펴보았다. 다이칸야마의 마을만들기 활동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지역 자산을 활용한 지역 고유의 룰 운영 및 지역 브랜드화


힐사이드테라스는 다이칸야마를 대표하는 지역 건축자산으로서 다이칸야마의 지역성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해오고 있으며, 마을만들기 활동의 거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힐사이드테라스에 사용된 공간 언어를 지역 계획의 룰로 해석·적용한 내용(중저층 스카이라인의 유지, 소규모 건축물의 분동 배치, 건축 개방성 있는 공간의 창출, 혼합이용 건축물 계획, 건물 일부분에 문화시설의 설치)에서 알 수 있듯이, 힐사이드테라스는 단순한 하나의 건축물이 아닌 다이칸야마 룰의 ‘유전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역주민 및 전문가가 어우러진 중층重層적 지역조직의 운영


지역의 브랜드화란, 각각의 지역이 가지는 특성을 발견하고 끌어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외부에 어필하는 것으로 얻어질 수 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요소를 재검토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마을만들기라는 정돈된 움직임을 만들지 않으면 지역은 변해갈 수 없다. 이러한 점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이 지역주민이 하나가 되어 ‘어떤 지역을 목표로 할 것인가’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잡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간단히 ‘지역주민이 일체가 되어’라고 말하지만, 쉽게 일체가 되기는 어렵다. 지역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사고방식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도 곳곳에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주민은 일상의 장소, 즉 ‘익숙’하기에 ‘지역의 요소를 재검토’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또한 ‘누가’, ‘무엇을’, ‘어떻게’라는 시작 단계부터 난관에 봉착하기 십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문가의 역할은 중요하다. 전문가는 ‘해주는’ 주체의 입장이 아닌, ‘제시’를 하고 선택과 행동은 주민에 맡김으로써 주민 스스로가 인식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지원의 입장에 서서 주민참가형 마을만들기가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다이칸야마 협의회와 주민간의 중층적 지역조직 활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지역 목표에 대한 행정, 사업자, 지역주민 간의 협의


2000년대의 다이칸야마 어드레스 및 다이칸야마 플라자 건설을 계기로, 다이칸야마 지역은 외부로부터의 개발압력을 받아오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다이칸야마는 개발에 따른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덧셈’의 종래의 방식과 달리 ‘뺄셈’의 논리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행정은 도시계획법 및 지구계획을 통해 사업자와 주민 양자간 협의를 도모하고, 지역조직은 지구계획에 따른 주민간 이해 및 동의를 얻는 한편 행정과 사업자에 대한 교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사업자는 지역특성을 고려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개발에 있어 행정, 사업자, 지역조직은 서로 접점을 갖고 있지 못해 지역 환경의 변화에 대응한 마을만들기 활동이 어려운 현실에서, 다이칸야마에서는 주민참가형 마을만들기를 넘어 행정, 사업자, 지역주민의 협의에 의한 마을만들기의 전개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 내용은 해외도시재생 사례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전문은 아카이브 / 발행물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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