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도시재생 정책 : 도시재생 전담기구 URA를 중심으로

2021.05.27 183



홍콩의 도시재생 정책: URA를 중심으로


글. 김새힘 (한국 한양대학교 도시대학원 도시·지역개발경영학과 박사과정)





Ⅰ. 홍콩의 도시재생



1. 홍콩 도시재생의 배경

홍콩은 세계 금융도시의 명성에 걸맞는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내면에는 심각한 도시쇠퇴의 문제를 안고 있다. 개발 가능한 토지가 부족했던 홍콩은 인구과밀, 공중보건 등의 위험에 대한 우려로 1800년대 중반부터 토지 및 건축물에 대한 관련법을 제정하였다. 1946년 제2차 세계대전 종결 후 홍콩은 다시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많은 외국인들과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이주하였으며, 1949년 중국 대륙이 공산화됨에 따라 더 많은 자본가들이 홍콩으로 이주하였다(최필성, 2014). 이에 홍콩에서는 다양한 도시문제와 주거부족 문제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유해연 외, 2011).


급격한 인구증가와 도시 확장으로 인해 늘어난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1960~70년대에는 뉴타운 개발과 공공임대주택 건설이 활성화되었다. 이 시기에 공급된 건축물과 기반시설은 현재는 매우 노후화되어 홍콩 도심에는 5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 약 1만 동에 이르며, 2046년까지 이 수는 2만 8천 동에 다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연필개발’pencil development이라 일컬어질 만큼 필지를 세분화하여 고밀로 개발하는 관행으로 인해 체계적인 도시재생의 추진이 어려운 실정이다.



2. 홍콩 도시재생의 전개

홍콩의 도시재생 정책은 지원제도와 프로그램, 전담기구가 시기별로 변화했고, 이에 따라 도시재생의 정책방향도 점진적으로 진화하였다. 1950년대 중국의 공산화로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는 1954년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당시 지어진 공공임대주택들이 1970년대에 재건축되었는데, 이것이 홍콩의 물리적 도시재생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기점으로 홍콩은 지역 내 시장, 학교, 공공용지, 커뮤니티 시설 등을 확립하여 지역 간의 경계를 새롭게 지정한다.


1972년부터는 정부지원에 의한 공공주택재개발, 도시 및 환경개선, 포괄적 재개발과 새로운 개발제도 등의 장기 주거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1973년에 홍콩주택청Housing Authority; HA가 설립되며 이를 시행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도시재생 프로세스에 개별 소유주가 참여하게 되고, 1976년 도시계획위원회Town Planning Board; TPB는 개별 재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종합계획안을 개발자에게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소유자간 의견충돌 문제와 개발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 때문에 사업은 실패한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 7월 이후에 실시된 도시환경 실태조사에서는 홍콩 내 개발면적의 0.3%인 약 76ha가 열악하고 쇠퇴한 환경으로 인해 도시재생이 필요하며, 이 중 3만 5천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1천 4백여 개 동의 건물에는 보다 시급한 대책이 당장 마련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쇠퇴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데 있어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할 수 있는 법안 및 계획 체계를 수립하였다. 그리고 곧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에 맞는 도시재생 전문 추진 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1998년 홍콩의 첫 행정장관이었던 퉁치화Tung Chee Hwa의 정책연설에서는 도시환경개선의 시급함과 효율적인 담당 실무기관 설립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따라 홍콩정부는 도시재생기구조례Urban Renewal Authority Ordinance; URAO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2001년 11월 홍콩 도시재생기구인 URAUrban Renewal Authority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1998년 토지개발공사Land Development Corporation; LDC에 지정됐던 25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도시재생기구URA로 계승된다.






Ⅱ. 홍콩의 도시재생 전담기관 URA



1. 설립 배경

1974년 홍콩정부는 도시재개발의 활성화를 위해 민간회사와의 협력과 관련한 업무를 홍콩주택협회Hong Kong Housing Society; HS(1948년 설립)에 위임했다. 그러나 홍콩주택협HS의 재정난과 인력 부족으로 당시 계획 중이던 다수의 사업이 장기간 보류되거나 취소되었다. 1980~90년대에 이런 상황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정부는 빈민거주지 철거와 같은 소극적인 물리적 환경개선에만 주력하였고, 낙후지역에서의 재개발은 공공이 아닌 민간개발회사에 의해 소규모로만 진행되었다(배광한, 2014).


1988년 홍콩정부(당시, 영국정부)는 메트로플랜Metroplan이 수립되는 과정에서 낙후된 지역의 효율적인 도시재생을 위해 토지개발공사LDC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LDC는 토지수용권을 가지지 못하는 등 법적으로 권한이 한정되어 있었고, 정부의 재정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업자금을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했던 LDC는 도시재개발을 주도적으로 이끄는데에 한계가 있었다(Adams&Hastings, 2001). 이에, LDC는 민간개발업자와 파트너십을 결성하여 많은 이윤이 발생하는 사업 위주로만 추진하였고, 공원과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성은 높으나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의 추진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그 결과 LDC의 활동은 기존 민간개발업자와 차별화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홍콩정부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도시재생 정책방향을 재정비하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을 정립하고, 이를 전담하여 수행할 수 있는 기구인 URA를 신설한다. 동시에 공공임대아파트와 노후주택 소유주들이 스스로 주택을 개량 정비할 수 있는 지원제도 등의 재정지원 방안을 재정비하였는데, 이는 도시재생 사업에 있어서 정부의 재정지원이 미비하던 점을 개선하는 기회가 되었다.


2001년에 설립된 홍콩의 URA는 기존의 토지개발공사LDC를 대체하는 새로운 도시재생 전담기관이다. URA는 정부 또는 민간조직이 아닌 도시재생을 위해 별도의 정부출자로 설립된 준정부기관quasi-government body이다. 도시쇠퇴 문제를 해결하고 오래된 구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URA는 홍콩의 도시재생을 수행, 장려, 촉진시키기 위한 법정기관으로 도시재생기구조례URAO에 따라 설립되었다. URA는 현재 과거 도시개발공사가 담당했던 사업지역, 25개를 포함한 총 225개의 지구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총 67ha의 면적에 3만2천 동의 건물, 12만 6천 명의 주민을 포함한다(박세훈 외, 2008).


URA는 ‘사람 우선, 지구 기반, 공공 참여’의 접근으로 도시재생 기반을 구현하는데 있어 정부의 도시재생 전략을 따른다. 또한 홍콩 국민을 위한 지속가능하고 양질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재개발redevelpoment & 재건rehabilitation, 보존heritage preservation & 재활성화revitalization의 두 갈래의 핵심 접근방식에 따라 전체적 그리고 포괄적으로 도시재생에 접근하고 있다.



❶ 토지수용(土地收用)은 공공의 이익이 되는 사업에 제공하기 위해 국가나 자치단체 또는 공공단체가 개인이 소유한 토지의 소유권과 기타 권리를 법률이 정한 일련의 절차에 따라 소유자의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취득하는 행위를 일컫는다.(출처: https://ko.wikipedia.org/ wiki/(2020년 12월 1일 검색).



2. 비전

URA는 정부와 주민, 민간건설업체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도시재생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행정,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만 수익을 내는 영리기관이 아니기에, 장기적으로 사업지구 간의 이익과 손실이 균형을 이루도록 사업을 끌어나가고 있다(박세훈 외, 2008).





3. 도시재생 추진주체로서 URA

홍콩 도시재생 추진주체는 주민들부터 정부기관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다. 그 중 도시재생기구URA는 정부기관은 아니지만, 정부 정책에 부합하여 공익을 위해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개발주체로 한국의 토지주택공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홍콩의 토지 대부분은 정부소유로, 개발 등의 목적으로 토지를 필요로 하는 민간에게는 토지신청제도를 통해 정부가 50년 동안 대여해주는 방식을 취한다. 간혹 공공이 사업을 예정했을 때 해당 부지를 민간으로부터 다시 매입해야 하는 경우 URA는 중재자 역할을 하며 공공의 개발사업을 추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URA의 사업과정에는 상당히 많은 추진주체가 연계된다. 중앙정부와 URA는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직접적으로 연계되며 도시계획위원회, 문화유산위원단·유물자문위원회, 홍콩주택청HA과 홍콩주택협회HS 등의 공공의 주체들과도 사업과정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 개발회사들과도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공동으로 투자하는 등의 협업을 진행한다. 도시재생 사업에 있어서 또 다른 중요한 주체인 지구자문위원회와 주민, 건물·토지 소유주, 조합, 전문가, 사회복지단체 등과도 소통하며 사업을 진행한다.


〈그림1〉 홍콩 도시재생 관련 추진주체와 조직도 및 역할





4. URA의 사업 시행 방식

URA는 재생사업지구 내에서 계획안 승인, 계획안의 작성, 지역조사, 토지매수 등 도시재생의 전 과정을 책임지고 관리한다. 먼저, 주민 및 전문가와 협의가 이루어진다. 이후 지역에 적합한 계획안을 마련하고, 정부 도시계획위원회Town Planning Board에 이를 제출하여 승인을 받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계획안이 결정되면 주민들에 관한 사회영향평가와 지역조사를 진행한 후, 이를 기초로 토지매수와 철거를 진행한다. 그리고 민간건설업자와의 계약을 통하여 시설물을 건설하게 된다(유해연 외, 2011).


도시재생 사업과정에서 URA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공동체 내의 여러 주체 간의 이해관계 조정’이다. 특히 URA는 전문가, 지역 주민, 지역 의회, NGO, 학자 그리고 기업가 등 다양한 영역의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이를 위해서 URA에서 도입하고 있는 제도는 지구자문위원회의District Advisory Committee 운영, 사회영향조사Social Impact Analysis 실시, 사회서비스팀Urban Renewal Social Service Team 운영, 합리적인 보상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박세훈 외, 2008).


URA가 관할하는 재생사업지구에는 그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지구자문위원회를 설치한다. 지구자문위원회는 주로 URA위원회에서 선정하고 구성원은 지역공동체를 대표할 수 있는 시민단체, 토지소유자, 세입자 등으로 이루어진다. 위원회는 해당 지구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자문 및 의견 제시, URA의 활동에 대한 이해증진, URA공동체 담당 사무국에 보고서 제출 등의 역할을 한다(강지원, 2011).


URA는 재생지역 주민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사회사업가들과 함께 사회영향조사를 실시한다. 사회영향조사는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단계는 정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사회경제 부문의 특성을 조사하는 것이다. 지역 내의 산업활동, 복지시설 그리고 역사와 전통 등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에서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영향 보고서를 발간한다. 두 번째 단계는 첫 번째 조사를 기초로 진행된 지역거주민 개개인에 대한 조사다. 특히 편부모 가정,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과 재개발로 인해 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중점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이 사회영향조사는 URA가 추구하는 ‘주민친화적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부분이다(박세훈 외, 2008).


URA는 도시재생 사업이 영향을 끼치는 모든 주민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업과정에서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URA는 재생지역마다 별도의 사회서비스팀을 운영하는데, 이들은 전문적인 사회사업가로서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URA는 사업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재생지구로 선정된 지역 주민들에게 합리적인 보상을 지급하고 있다. 토지 소유주에게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하고, 세입자에게는 주변의 공공주택을 연결해 주거나 재정착에 필요한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으로는 세입자의 지위가 아닌 자영업자들과 노동자에게는 효과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며, 더불어 주변지역의 지가 상승에 따른 부작용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박세훈 외, 2008).



5. 도시재생 재정지원 체계

홍콩정부는 도시재생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공공재원(세금)이 아닌 개발과 관련된 주체들에 의해 충당되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따르고 있다. 따라서 도시재생 관련 지원금을 기관이나 기구에 매년 균등하게 지급하지 않으며, 2008년 재건Rehabilitation을 위해 지원된 건물유지보수지원금Operation Building Bright; OBB 제도 외에는 각 사업마다 별도의 재정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정기적인 보조금 제도가 아닌 특정 사업에 대한 보조금만 지원하거나정부소유의 토지가격 또는 프리미엄을 면제해주는 등의 간접적인 보조 형태를 띠고 있다(URA Annual Report, 2020).


직접적인 보조금 형태는 아니지만, 정부는 URA가 시행하는 재생사업 대상지에 토지할증금 면제, 무이자 대출, 세금면제 및 단계별 주식투자형태 등으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홍콩의 지가는 매우 높기 때문에 강제회수하는 경우 토지 소유주의 반발이 매우 심하다. 이를 완만히 해결하기 위해 URA는 시장가보다 높은 토지보상가를 제시하고, 그 결과 토지매입과정에서 많은 사업비를 지출하게 된다. 이때 정부가 상환을 면제해주기로 한 토지할증금은 총 사업비의 30~40%에 달하기 때문에, 이러한 간접지원이 사업추진에 큰 도움이 되는 실정이다.


결과적으로 URA는 정부로부터의 공공재정 지원을 최소화하면서도,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개발이익이 높은 사업만을 선택적으로 하지 않도록 재원사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도시재생 사업에 민간개발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Ⅲ. URA의 사업전략



1. 5R전략

도시 구역과 건물이 중첩되는 노후화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URA는 거시적이고 총체적인 접근방식을 사용한다. ‘5R’ 전략은 재개발Redevelopment, 재건Rehabilitation, 보존Heritage pReservation, 재활성화Revitalization 및 개조Retroftting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합하여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 재개발 Redevelopment

URA는 재개발의 목표로 합리적인 토지 사용과 건축환경 향상, 보행 가능성과 거리의 활기 강화를 목표로 한다(URA Annual Report, 2020).

URA에서 진행한 재개발 사업 중 가장 크고 복잡한 지역으로 알려진 쿤통 지역의 사례를 통해 URA가 어떠한 총체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지를 알 수 있다. 쿤통은 홍콩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고(61,560명/㎡) 인구수도 두 번째로 많은 자치구로(69만 명, 홍콩 인구의 약 10%), 교통의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금융, 쇼핑, 공공서비스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는 홍콩의 주요 도시이다. 그러나 건물 대부분이 40~50년이 지나 노후화되어 재개발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하층 노동자가 밀집해있었고 공공인프라 또한 매우 노후하여 규모에 비해 거주 환경이 좋지 않았다. 특히 임대주택 거주민을 위한 공공공간과 녹지, 상업공간 등의 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전까지는 LDC에 의해 재개발에 대한 계획안이 수립되었지만 진행이 지지부진했고, 2005년에 시작된 여론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쿤통 지역 재생사업은 2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2007년부터 URA에 의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URA는 쿤통의 노점상들은 유지하되, 주거 기능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환승역, 오픈 스페이스 등의 복합용도로 재개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더불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을 비롯한 이주민, 노점상인들을 전담하는 사회복지서비스팀을 구성하여 지원 및 이주대책을 마련하였다.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공동개발할 민간개발회사를 물색하였고, 홍콩의 대규모 개발회사인 시노 토지회사의 자회사가 입찰제도를 통해 URA와 공동개발회사로 개발을 진행하였다. 이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련 주체와의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힘썼다.



〈그림2〉 쿤통 도시재생 대상지 전경 및 구역계



2) 재건 Rehabilitation

재건의 목표는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건물의 서비스 능력과 생존율을 강화하는 것이다. 재건과 관련하여 URA는 소유자가 다양한 재정적 인센티브와 사용자 친화적인 도구를 통해 재건작업을 구현하도록 장려하고 촉진한다. 또한 건물이 아직 신식일 경우에는 사전 예방정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건물 수명을 연장하고 노후화 문제를 늦추면서 재개발 요구에 대한 압력을 완화하는 것으로 재건 전략의 방향성을 둔다.


2017년부터 홍콩정부는 OBB 2.0Operation Building Bright 2.0이라는 명목하에 화재안전 개선작업 보조금 제도Fire Safety Improvement Works Scheme; FSW와 엘리베이터 현대화 보조금 제도Lift Modernisation Subsidy Scheme; LIMS를 운영하고 있다. URA는 이 제도에 따라 건물 소유주에게 재건 및 예방 유지를 위한 보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소유주가 일반 건물 붕괴, 화재 및 노후화된 건물의 엘리베이터 개선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보조금 제도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건물 유지 보수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50년 이상 된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적용되며, 1차 보조금 지원에서 총 1,400여 개의 엘리베이터가 개선되었다. 또한, 2019년부터 정부 재건 보조금 계획의 관리를 URA가 인수하여, 건물 재건 작업에 적격인 소유주 및 일반인에게 재정 지원 및 기술 지원을 모두 포함한 통합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URA는 건물 소유주가 직접 재건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에서 관련된 작업과 절차 및 법적 요구 사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올인원 어플리케이션 기반 플랫폼을 출시하였다. 이 플랫폼은 소유주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가이드 및 비디오가 포함되어 있으며, 일반적인 재건 작업 항목에 대한 예상 비용 데이터를 제공한다(URA Annual Report2019-20, 2020).



3) 보존 Heritage pReservation

급변하는 홍콩 사회에서 도시 유산의 보존은 URA의 주요 영역 중 하나이다. 보존 전략은 물리적인 건물, 부지, 역사적·건축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무형의 유산과 문화적인 요소도 포함한다. URA는 보존 전략에 있어서 ‘장소’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 지역 네트워크를 재건하고, 보다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지역의 유산과 그 고유의 특징을 보존한다.


‘H6 CONET’은 URA가 홍콩의 중심부와 주변 가로들, 그리고 중앙시장 프로젝트 등 세 개의 프로젝트를 장소성을 이용하여 연결한 우수 사례이다. H6 CONET은 홍콩의 중심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이벤트, 전시, 공연, 문화 활동을 통해 커뮤니티 공간을 연결하여 대중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 2019년에는 공간 안에 마련된 커뮤니티 전시 공간에서 전시회, 워크숍, 공연 등 70개가 넘는 이벤트가 개최되었고, 방문객수는 평일 약 8,000명을 기록하며 2018년 대비 25% 증가했다. 행상 노점 미화와 벽화 예술 등을 통해 ‘장소 만들기’ 개념을 적용하여 다른 프로젝트와 이어지는 스토리를 갖는 공간을 만들어낸 H6 CONET는 새롭게 조성된 환경과 지역 커뮤니티의 통합을 이루어낸 사례이다(URA Annual Report 2019-20, 2020).




〈그림3〉 H6 CONET 구성 및 벽화 예술




4) 재활성화 Revitalization

재활성화 전략은 지역에 새로운 생활과 활력을 가져다주면서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는 도구를 사용하고, 커뮤니티를 촉진시키는 데에 그 목표를 둔다.


가장 잘 알려진 재활성화 계획은 홍콩 도심 중앙에 있는 ‘중앙시장 프로젝트’이다. 2020년에 완공된 Kowloon의 ‘618 Shanghai tong lou’는 옛 홍콩의 정취를 느끼려는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매력적인 장소이다. 이전의 시장 모습을 그대로 보존함과 동시에 현 시대에 맞는 트렌디한 요소를 접목시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중앙시장 프로젝트는 현재 진행 중이며, 2021년에 최종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그림4〉 618 shanghai tong lou의 전경



5) 개조 Retroftting

개조 사업은 2018년에 재개발 프로젝트의 낮은 인수율을 대체하고자 착수되었다. 개조 부분에서 URA는 특히 오래된 산업용 건물을 개조하여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에 주력하였다. 또한, 건물 개조 사업은 URA가 소유한 건물 이외에 해당 건물의 공용 공간도 포함한다. URA는 개조 사업을 통하여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촉진하기 위하여 다른 소유주들과도 끊임없이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URA AnnualReport, 2020).


개조 전략의 사례로는 2013년에 착수된 ‘Yu Chau West Street, Sham Shui Po 프로젝트’가 있다. 이는 산업 건물 재개발 계획이었지만, 2018년에 낮은 인수율로 URA이사회는 재개발 프로젝트 대신 이를 개조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변경하였다. 이를 위해 2019년 4분기에 부분 개조 설계에 대한 법적 승인이 이루어졌고, 2020년 중반에는 건설 작업에 대한 자금 조달과, 일부 정부와의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2020년 4분기에 작업을 시작하였다.



2. URA의 지속가능성

URA의 도시재생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중심으로 한다. 전체를 포괄하며 접근하는 방식을 채택한 URA는 다양한 비즈니스 전략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의 비전 개념을 수용하여 사람들이 살고, 일하고, 즐길 수 있는 양질의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많은 커뮤니티와 NGO 및 많은 이해관계자와 끈끈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URA의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전략은 새롭고 기술 집약적이며 친환경적인 건물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건물의 활성화와 유지관리를 포용하여 오래된 지역의 가구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는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경관을 아름답게 하며 도시 쇠퇴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을 준다. URA는 물리적인 측면과 함께 중앙의 Staunton Street인근에 있는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의 견해를 경청하고 이에 응답하며 활성화 및 다양한 재건 계획에 대해 1년에 걸쳐 건물 소유주를 위한 브리핑을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COVID-19는 올해 홍콩을 중단시키고 경제와 중소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지만,그러한 시기에도 URA는 약 700명의 세입자를 돕기 위해 임대료 구제를 제공하였다(URA Annual Report, 2020).





Ⅲ. 시사점


홍콩은 공공과 민간을 이어주는 준정부기관인 URA가 도시재생 사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전담하면서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다양한 주체가 필연적으로 협업해야하는 상황에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조율자의 역할은 사업의 진행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재생사업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고려되어야 할 토지·건물주와 같은 관련 주체들의 참여를 활발하게 만드는 동력원으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현재 정부주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민간의 협력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에 한계가 존재한다. 이런 관점에서 홍콩의 사례는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새로운 기관의 출현을 반영해볼 가치가 있다.






위 내용은 해외도시재생 사례집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전문은 아카이브 / 발행물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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