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② 더 나은 도시 재생을 위한 징검다리

2021.07.21 3345






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 ②  


더 나은 도시 재생을 위한 징검다리

 -  대형 프로젝트의 단점을 보완하는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2016년, *꺄바농은 마르세유 북쪽에 있는 공공임대주택단지 에어벨Airbel 주민들과 함께 단지 내 공원에 설치할 벤치와 테이블을 만드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1970년대에 지어진 '에어벨'은 1,200여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대규모 공공임대주택단지로 그 규모와 더불어 복잡한 내부구조로 인해 오늘날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르세유 시와 임대업체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구상 중이었고, 꺄바농은 워크샵을 계기로 이들에게 본격적인 사업에 앞선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렇게 미로라는 뜻을 가진 ‘데달Dédale’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꺄바농 :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도시 공간을 무대로 예술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공공시설물을 제작하는 창작 단체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 도시계획에서 최종 사업을 확정하기 전, 해당지역에 가장 적합한 사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도기 단계

 


워크샵 현장. 주민들이 벤치와 테이블을 직접 만들어 설치했다.



꺄바농은 2년에 걸쳐 정기적으로 단지 내에 있는 사회복지센터와 시민단체들을 만났고 10여 차례에 걸쳐 주민들과 함께하는 동네 탐방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본인들이 가장 잘 아는 길로 꺄바농을 안내하며 동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만남을 통해 미로처럼 복잡한 단지 내에서 두 입구를 연결하는 가장 편리한 통행로와 이 길을 따라 놓여 있는 흥미로운 장소 5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 



 

주민참여 프로그램. 주민들로부터 동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꺄바농은 이 길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표지로 삼을 수 있는 벽화를 그려 복잡한 내부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나아가 공터 3곳과 입구 2곳에 공공 시설물을 설치해 만남의 장소를 조성하기로 했다. 세 곳은 각각 학교 앞, 잔디밭, 독서실 앞 공터로 다양한 가능성과 접근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대로 쓰이지 않는 공간이었다.






주민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동네 만들기


에어벨의 학생들과 함께한 체험학습 현장



2019년, 프로젝트의 현장 설치가 시작되었다. 꺄바농은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에어벨에 거주하는 학생 6명을 체험학습의 형태로 현장 작업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그들은 사전에 필요한 지식과 주의 사항을 알려주기 위해 학생들을 작업실에 초대했다. 꺄바농의 작업실이 있는 8삐야흐8Pillards는 버려진 공장 부지를 여러 창작단체가 재생하여 사용하는 공간으로 학생들은 꺄바농은 물론 다른 단체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업을 소개받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좌)Dedale 학교 앞(©Gilles Gerbaud),  (중)Dedale 북쪽입구,  (우)Dedale 잔디밭



현장 작업은 약 2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각 시설물을 두세 달 간격을 두고 설치했기 때문인데, 이는 그 기간 동안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것은 물론 그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각 설치 작업 때마다 꺄바농은 단지 내 곳곳에 작업 날짜와 함께 마지막 날에 있을 잔치를 알리는 공고문을 붙였다. 이는 꺄바농이 시민단체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관계자들과 주민들을 초대해 시설물 설치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좌)축하잔치 현장,  (우) 단지 지도



완성된 시설물에는 단지 내 편의 시설은 물론 꺄바농의 프로젝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를 설치했다. 그 옆에는 주민들을 위한 게시판과 설치에 참여한 학생들 이름이 걸린 명판도 마련되었다. 






프로젝트는 끝난 후에도 여전히 진행 중

   


(좌) 어린이워크샵 현장,  (우) Dedale 독서실(©Gilles Gerbaud)



이렇게 데달 프로젝트는 마무리되었지만 에어벨 프로젝트가 끝난 것은 아니다. 2020년 가을, 꺄바농의 시설물이 자리 잡은 독서실에서 리투아니아 아티스트가 진행하는 어린이 워크샵이 열렸다. 꺄바농은 아티스트와 주민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워크샵을 공동 진행했고 아이들이 만든 작품은 시설물에 전시되었다. 그 외에도 주민 투표가 있을 때 꺄바농의 시설물 5개가 선거함 설치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인형이나 길고양이를 위한 박스를 가져다 놓는 등 꺄바농이 떠난 후 그들의 방법으로 시설물을 보살피고 있었다. 프로젝트의 완성은 주민들의 몫이다.


데달 프로젝트는 단지 내에서 중요한 공공 공간을 찾아 활성화시키고,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주민들은 동네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를 천천히 그리고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이 경험은 그들이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변화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오늘날 꺄바농은 최종 재생 사업에 포함되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중이다.



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① 바로가기

>>>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도시풍경 - 스트릿코너(Street Corner)

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 ③ 바로가기

>>> 세계로 뻗어나가는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 페피니에흐 프로젝트



글_추민아(꺄바농 소속 공간디자이너)

>>> 꺄바농 벡띠꺌(Cabanon Vertical)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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