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 ③ 세계로 뻗어나가는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2021.08.02 678


 꺄바농의 디렉터인 올리비에 브뒤와 아비장 주민들




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 ③ 

세계로 뻗어나가는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도시계획에서 최종 사업을 확정하기 전, 해당지역에 가장 적합한 사업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과도기 단계인 ‘트랜지셔널 어바니즘’은 그 역사가 10년이 채 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다.  그럼에도  오늘날 프랑스의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들의 공공사업 중 일부를 트랜지셔널 어바니즘에 할애하고 있다. 





아직은 낯선 트랜지셔널 어바니즘을 널리 알리다


트랜지셔널 어비니즘의 대표단체인 ‘*꺄바농 벡띠꺌(Cabanon Vertical, 이하 꺄바농)’은 사업 시작에 앞서 이 새로운 접근법을 낯설어하는 관계자들에게 그들의 경험을 토대로 트랜지셔널 어바니즘의 과정과 장점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꺄바농은 또한 트랜지셔널 어바니즘의 방법론을 정리하고 이를 대중화시키기 위해 2016년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총망라하는 소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꺄바농 벡띠꺌 :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도시 공간을 무대로 예술과 디자인을 아우르는 공공시설물을 제작하는 창작 단체



  

트랜지녀서널 어바니즘을 소개하는 책자 표지(좌)와 내지(우)



프랑스를 주무대로 활동하던 꺄바농은 2019년, 프랑스 개발청(AFD)이 지원하는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도시계획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아프리카 대륙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국제 개발 원조를 위해 만들어진 개발청은 아프리카의 도시환경 개선 사업 중 외부 기관의 개입이라는 한계 때문에 프로젝트가 정작 주민들과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그들은 새로운 접근법을 따르는 사업을 시작했고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전문가로 꺄바농을 초청했다. 이곳에서 꺄바농은 일선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현지 단체들과 프로젝트 관계자들에게 트랜지셔널 어바니즘을 교육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시도되는 대안, 트랜지셔널 어바니즘


도시 양성소를 의미하는 페피니에흐 위흐벤(Pépinière Urbaine, 이하 페피니에흐) 이라 이름 붙은 이 도시계획사업은 소규모 프로젝트를 통한 참여형 어바니즘을 지향하며 대규모 개발사업과 더불어 진행되고 있다. 2018년 부르키나파소와 튀니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오늘날 코트디부아르와 세네갈까지 범위를 넓혔고, 이후 아프리카의 더 많은 나라로까지 뻗어갈 계획이다. 페피니에흐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진행과 방향은 꺄바농을 포함한 네 개의 어바니즘 단체가 맡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각 나라와 도시를 위한 전담팀이 꾸려졌다.



와가두구 워크샵 현장



각 도시 페피니에흐 팀은 각자의 프로젝트를 수시로 교환하며 긴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있다. 꺄바농은 이중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꺄바농의 디렉터인 올리비에 브뒤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올리비에는 2019년 두 차례 부르키나파소의 와가두구로 날아가 현지 주민들과 함께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인 폐타이어를 이용해 도시시설물을 만드는 워크샵을 진행했다. 단기간에 이루어진 프로그램이었지만 트랜지셔널 어바니즘을 따르는 소규모 프로젝트가 쉽고 빠르게 가져올 수 있는 효과를 보여주는 기회였다. 그 후 올리비에와 꺄바농은 스위스의 도시계획 연구기관 세 곳과 함께 오늘날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제 원조 사업, 주민들의 삶 가까이에 다가가다


멀리 떨어진 지역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현지 단체와 협업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현장 방문도 이루어지고 있다. 프로젝트 팀은 2020년 2월 아비장에서 주민들과 시민 단체들에게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도시 곳곳을 방문하며 도시 환경과 시민들의 일상, 그들이 도시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지켜보았다. 



아비장 주민참여 현장



2020년 12월에는 그동안의 현장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프로젝트 최종 장소를 선정하기 위한 두 번째 방문이, 2021년 4월에는 주민들과 최종 기획안을 함께 검토하기 위한 세 번째 방문이 이루어졌다. 선정된 곳은 주민들이 운동이나 행사 등으로 자주 사용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설물이 일절 마련되어있지 않은 장소들이었다. 주민들과 여러 번 의견을 교류한 뒤 프로젝트 팀은 그곳에 쉼터와 운동장 스탠드 같은 소규모 시설물을 설치하기로 했다. 


2020년 여름부터 올리비에와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훈련받은 꺄바농의 팀원은 2021년 6월 아비장에 파견되어 현장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는 설치 단계에 이르렀고 현지 업체가 직접 설치 작업을 담당할 예정이다. 프로젝트의 결과물뿐 아니라 그 과정 전반은 현지 주민들이 누리던 기존 삶의 방식을 보조하고 또 그 지역사회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었다.





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① 바로가기

>>>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도시풍경 - 스트릿코너(Street Corner)


프랑스 마르세유 도시재생 프로젝트② 바로가기

>>> 더 나은 도시 재생을 위한 징검다리 - 데달(Dedale) 프로젝트




글_추민아(꺄바농 소속 공간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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