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샹젤리제 거리 재조성 사업_"거리를 넘어 가치를 담은 동네로"

2021.11.05 1590


샹젤리제 시안 ©PCA-STREAM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샹젤리제 거리 재조성 사업

‘거리’를 넘어서 복합적인 기능과 가치를 담은 ‘동네’로




글_추민아(꺄바농 소속 공간디자이너)





자연과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샹젤리제 거리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샹젤리제, 개선문에서부터 콩코드 광장까지 약 2km 넘게 이어진 이 대로가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예정이다. 파리 시는 샹젤리제 거리를 보행자, 자연 친화 거리 그리고 문화 행사의 장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건축가 필립 치암바레타(Philippe Chiambaretta)가 설계한 샹젤리제 거리 재조성 사업안은 파리 올림픽에 맞추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샹젤리제 거리 시안 ©PCA-STREAM



치암바레타의 기획은 왕복 8차선인 현재 도로를 왕복 4차선으로 축소하고 가로수와 보행자 도로를 늘리는 안을 담고 있다. 또한 거리 서쪽 끝에 자리 잡은 개선문 로터리를 둘러싸고 규칙적인 간격으로 녹지를 배치하고, 개선문의 반대편에 있는 샹젤리제의 또 다른 끝인 콩코드 광장을 포함해 그랑빨레, 쁘띠 빨레 주변은 문화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샹젤리제 거리 주변을 역사적 가치와 오늘날 쓰임에 따라 테마로 분류하는 작업도 사업의 일부이다. 예를 들어, 음식점이 즐비한 지역은 ‘맛’으로, 극장과 미술관이 모여있는 지역은 ‘문화’로, 대사관 밀집 지역은 ‘대사관’으로 이름 짓고 구역을 나누었다. 이러한 시도에는 샹젤리제를 단순한 ‘거리’를 넘어서 복합적인 기능과 가치를 담은 ‘동네’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샹젤리제 위원회, 샹젤리제의 미래를 꿈꾸다


샹젤리제 거리 재조성 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시나 정부가 아닌 샹젤리제 거리의 문화, 상업 단체들로 이루어진 민간단체가 주도한 사업이라는 점이다. 치암바레타에 기획안을 의뢰하고, 이를 파리 시에 제안한 것은 바로 1916년부터 거리의 부흥을 위해 활동해온 샹젤리제 위원회(Commité Champs-Elysées)였다.




<샹젤리제, 역사와 전망> 전시 ©추민아



2018년 위원회의 의뢰로 치암바레타와 그의 건축사무소 PCA-STREAM은 MIT, 하버드, 파리정치대학 소속 연구자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샹젤리제 거리 분석 작업을 시작했다. 2년여 동안 진행된 그들의 연구는 2020년 3월 파리의 도시건축박물관 파비옹 드 아스날에서 전시의 형태로 대중에 소개되었다.




전시로 시민들과 소통하다


«샹젤리제, 역사와 전망 Champs-élysées, Histoire & Perspectives» 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전시 역시 샹젤리제 위원회의 기획이었다. 파리가 처음 형성될 때부터 오늘날까지의 변화와 그 역사로 문을 연 전시는 샹젤리제 거리와 인근 지역을 다각적 차원에서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며 자연스레 거리의 미래를 제안했다. 대기 오염, 교통 정체, 소음, 부동산 가격, 주택 용도 등으로 이루어진 분석 결과는 관람객들이 샹젤리제 거리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실감하게 하며 치암바레타의 제안에 타당성을 부여했다. 연구 결과와 기획안은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간결한 도표와 그림, 동영상으로 소개되었고 전시 마지막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의견을 남길 수 있는 참여 공간도 마련되었다.



   

<샹젤리제, 역사와 전망> 전시 ©추민아



전시는 위원회가 주도한 연구 사업의 결과를 파리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샹젤리제 거리 재조성 사업을 공론화하는 동시에 파리 시를 포함한 공공기관에 사업의 향후 단계를 이양 및 요청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2021년 1월, 파리시장 안 이달고(Anne Hidalgo)는 공식적으로 이 사업을 승인하며 2억2500만 유로에 해당하는 예산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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